북한이 구속한 일본인 관광객을 전격 석방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27일 NHK, 교토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일본 관광객 남성 스기모토 도모유키 씨를 26일 석방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을 방문한 스기모토 도모유키가 법률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질러 해당 기관에서 조사를 받았다"며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추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기모토 씨는 지난 10일 전후 북한에 구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북한에 스기모토 씨의 조기 석방을 요청해왔다.
이번 북한의 석방은 구속된 지 보름여 만으로, 과거 사례에 비해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스기모토 씨는 비행기나 열차를 통해 중국으로 보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베이징 주재 자국 대사관과 선양의 총영사관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스기모토 씨가 지난 12일 일본 언론들이 북한에서 구속됐다고 보도한 '39세 영상 제작자'(크리에이터)와 같은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에 북한이 일본의 석방 요청을 받아들이는 성과가 나온 만큼 그동안 정체됐던 북일 대화에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차가 워낙 커서 북일 대화의 재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