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연 양이 김용수 할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서신으로라도 서로 왕래하면 소원이 없겠다"
25일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2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둘째날 오전에 열린 개별상봉에서 김현수(77) 할아버지는 전날 단체상봉에서 감격적으로 해후한 형(김용수‧84)을 다시 만났다.
6‧25 전쟁 당시 38선 이북이었던 강원도 양양에 살다 북쪽으로 피난가는 바람에 헤어진 형이었다.
김 할아버지는 사전 인터뷰에서 "이번에 생사확인을 처음 했는데 사진을 보니 형님 얼굴을 단번에 알겠더라"며 "생전에 부모님이 '내 새끼들 언제보냐'고 내내 그리워하셨는데,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 산소에 가서 형님이 살아계신다고 고하고 왔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날 만남에서 중 3인 자신의 손녀 김규연 양이 큰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형에게 전달했다.
규연양은 손으로 직접 적은 편지에서 "제가 편지를 쓰고 큰할아버지가 이걸 전해받으신다는 생각을 하니 감격스럽다"고 기쁨을 전하면서 "할아버지 사진을 봤는데 저희 할아버지와 너무 닮으셔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규연양은 "어서 남북이 통일이 되어 큰 할아버지 얼굴을 뵐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라며 다음 만남을 기대했다.
| [편지 내용] |
큰 할아버지께
큰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할아버지의 손녀딸 김규연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편지를 쓰고 이걸 전해 받으신다는 생각을 하니 꿈만 같고 감격스럽습니다.
저번에 할아버지의 사진을 봤는데, 저희 할아버지와 너무 닮으셔서 신기했어요!
북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저도 직접 뵙고 인사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여 정말 아쉽습니다.
어서 남북이 통일이 되어 할아버지 얼굴을 뵐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제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남북통일에 힘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셔야 해요. 아셨죠?
저희 할아버지 만나서 짧은 시간이라도 행복하고 좋은 시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언젠간 저도 할아버지 뵐 수 있는 날만 기다릴게요♡
사랑해요 할아버지 ♡ 건강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