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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北아버지 보는 아들 "어머니 한 풀어드릴 것"



통일/북한

    난생처음 北아버지 보는 아들 "어머니 한 풀어드릴 것"

    • 2018-08-23 21:21

    "어머니 돌아가시고 두 달도 안 돼 아버지 연락받아"
    "처음 본 아버지 사진, 나와 닮으셨더라"
    최고령 100세 강정옥 할머니, 동생 만나러 "꼭 가야 한다"
    제주도에서 휠체어 타고 속초 도착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회차)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 설악에서 상봉 대상자들의 방북 교육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산가족 2회차 상봉에 참여하는 남측 방문단이 23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집결했다.

    이번 상봉자 중 유일하게 부자(父子) 상봉을 하게 된 조정기(67) 씨는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계속 기다리시다가, 68년을 기다리시다가 불과 한달 20일 전에 돌아가셨다"며 "두 달이 안되서 (아버지 살아계시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제 속이 어떻겠냐"며 씁쓸해했다.

    조 씨는 유복자였다. "제가 뱃속에 있을 때 100일만에 가셨으니 나는 아무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조 씨는 아버지 사진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난생처음 보게 됐다. 사진 속 아버지는 자신과 많이 닮았다. 조 씨는 "우리 딸들이 다 아버지가 할아버지 닮으셨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런 조 씨를 북측 아버지가 찾은 것이다. 조 씨는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어머니 생각에 다른 한편으로는 속상하다고 한다.

    아버지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 씨는 "만나봐야 알겠지만, 어머니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회차 상봉의 최고령자는 강정옥(100) 할머니다. 동생 강정화(88) 씨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 애월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강 할머니는 동생이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에 "꼭 가야한다"며 멀미도 참고 휠체어에 올랐다.

    동생 강순여(82) 할머니는 "살아서 만나서 기쁘다"며 "참말로 예뻤는데, 17살에 헤어져 옛모습 (기억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만나는 게 실감이 안나 매일 울었다는 자매는, 이제 태풍 때문에 혹시 행사가 미뤄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크다.

    2회차(8.24~26) 이산가족 방문단 규모는 우리 측 방문단과 동행 가족을 포함해 모두 326명이다.

    행사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차 상봉단은 24일 오전 8시 50분 버스를 타고 출발한 뒤, 오후 1시쯤 금강산 현지에 도착해 오후 3시부터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는 예정대로 우리측 이산가족들이 내일 아침 북측 금강산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상봉행사에 연로하신 분들이 많이 참가하는 점을 감안해 이 분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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