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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날 수 있다니 꿈같다"…이산가족들 '감격'



통일/북한

    "이렇게 만날 수 있다니 꿈같다"…이산가족들 '감격'

    • 2018-08-23 18:35

    제21차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 하루 앞두고 방북절차 진행

    이산가족 2회차 상봉을 하루 앞둔 23일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우리측 가족들이 방북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는 제19호 태풍 '솔릭'도 제21차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를 기대하고 있는 우리 측 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을 막지 못했다.

    우리 측 이산가족들은 23일 오후 2시쯤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 집결지에 도착해 지난 1차 상봉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방북교육과 건강검진 등 등록절차를 밟았다.

    의약품, 의류, 식량 등 양손 가득 선물 보따리를 들고 접수처로 들어온 우리 측 가족들은 벌써부터 가족들을 만나 전해줄 생각에 들떠 있었다.

    북측의 오빠 임기산(88)씨를 만나러 간다는 여동생 임육례(74) 할머니는 진라면 2박스, 초코파이 1박스, 짜파게티 2박스 등을 잔뜩 가져와 눈길을 끌었다.

    임 할머니는 "6살 때 헤어진 오빠를 만날 생각을 하며 식량을 골고루 챙겼다"면서 "죽은 줄로만 생각한 오빠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콩닥한다"며 기뻐했다.

    임육례(74) 할머니가 가지고 온 라면박스를 가방 안에 담지 못해 일일이 뜯어 가방 안으로 라면봉지들을 담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사진=유선희 기자)

     

    임 할머니가 가지고 온 라면박스는 적십자사에서 제공하는 큰 가방 안에 들어가지 못해 자원봉사자들은 박스를 일일이 뜯어 가방 안에 라면봉지들을 담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전쟁통에 헤어진 형님 장운봉(86)씨를 만나러 간다는 장구봉(82) 할아버지는 "형님이 죽었는줄 알고 사망신고를 했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다니 그저 살아줘서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장운봉!!! 여기 동생이 왔어!!!"라고 크게 외치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어 "태풍이 와서 길이 끊어져도 헤엄을 치고 날아가서라도 형님을 만나러 가겠다"는 간절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북측의 오빠 이인우(88)씨를 만나러 간다는 이정자(72) 할머니는 "오빠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한 달 동안 잠을 못 이뤘다"며 "헤어졌을 당시 4살이어서 오빠 얼굴이 가물가물한데도 엊그제 꿈속에서 오빠가 나타난 것 같다"며 빨리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앞서 1차 상봉행사에 이어 이번 2차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은 이산가족 상봉자 가족들이 입장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영했고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 가족들을 부축하며 안내를 도왔다.

    바로 옆에서는 의료진들이 방문단들의 혈압과 맥박 등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23일 오후 2시 35분쯤 최고령 강정욱(100) 할머니가 방북접수를 위해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했다. (사진=유선희 기자)

     

    한편 오후 2시 35분쯤에는 북측의 여동생 강정화(85)씨를 만나러 온 최고령 강정욱(100) 할머니가 도착했는데 제주도에서부터 속초까지 온 터라 힘겨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대신 인터뷰에 나선 강순녀(84) 할머니는 "우리 언니(강정욱)가 하는 말이 동생(강정화)을 만나면 제주도 말로 '오라 집에 가게(같이 제주도에 가자)'라고 말할 거라고 했다"면서 "그저 눈물만 난다"며 벌써부터 헤어질 생각에 눈물을 훔쳤다.

    우리 측 방문단은 애초 83명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2명이 건강 등의 이유로 빠지면서 모두 81명이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여 방북 절차를 마쳤다.

    2회차(8.24~26) 이산가족 방문단 규모는 우리 측 방문단과 동행 가족을 포함해 모두 326명이다.

    2차 상봉단은 태풍으로 일정이 변동이 되지 않는다면 동행 가족과 함께 오는 24일 오전 8시 50분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이어 오후 1시쯤 금강산 현지에 도착한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 3일 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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