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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눈으로 밤 지새웠다" 태풍 '솔릭' 강타 제주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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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뜬 눈으로 밤 지새웠다" 태풍 '솔릭' 강타 제주 피해 속출

    강한 비바람으로 침수 피해 이어져… 정전으로 가게 영업도 중단

    제주시내 한 모텔 사장 윤모(70)씨가 태풍으로 침수된 지하실의 물을 빼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속상합니다. 빨리 물이 빠졌으면 좋겠는데…."

    제주시 연동 한 모텔 사장 윤모(70)씨는 23일 오전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지하층이 모두 물에 잠겨 착잡하기만 하다.

    이 날 오전부터 지하 하수구에서 역류해 쏟아져 들어온 빗물은 지하층을 모두 삼켰다. 지하에 보관해 놓은 중요 서류는 이제 쓰레기로 전락했다.

    윤씨는 취재진에게 "오전 4시부터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 5시간째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빼는 양보다 차오르는 양이 훨씬 많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태풍 침수 피해를 입은 한 주점. <사진=고상현 기자="">

     

    인근 지하 1층에 위치한 주점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취재진이 가게를 둘러본 결과 부엌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 가게 곳곳이 물바다가 됐다.

    청소부 2명이 쉴 새 없이 솟구치는 물을 빼내느라 진땀을 뺐다.

    이 날 제주지역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곳은 오전 9시 기준으로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주택, 제주시 삼양2동 아파트 등 모두 8곳이다.

    강한 비바람이 계속해서 내리면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풍으로 가게 오토바이들이 쓰러져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또 강풍으로 전선이 끊기면서 낮 12시를 기준으로 정전된 가구는 1만726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5405가구는 복구됐지만 나머지 5231가구는 현재 복구 중이다.

    피해 지역은 제주시 한경·조천·구좌와 서귀포시 안덕·대정·표선·중문으로 이 지역 일부 가게들은 정전으로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영업을 못하고 있다.

    정전 피해 지역인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한 음식점 사장 권모(35)씨는 "오늘 새벽부터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며 "지금은 복구가 됐지만 불이 오락가락 들어오면서 오늘 영업은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쓰러진 중앙간이 분리대. <사진=고상현 기자="">

     

    태풍으로 부러진 야자수 나무. <사진=고상현 기자="">

     

    침수와 정전 피해 외에도 제주시내 중앙간이 분리대 100m 구간과 신호등 37개가 훼손되고, 가로수 66그루가 강풍에 뽑혀 나갔다.

    전신주에서 불이 나거나 강풍으로 건물 외벽 벽돌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강풍으로 담벼락이 무너져 내렸다. <사진=고상현 기자="">

     

    한편 제19호 태풍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서귀포 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65hPa, 순간 최대풍속 37m, 강도 강인 중형급 태풍은 시속 7㎞의 느린 속도로 이동 중이다.

    태풍은 이날 오후 제주를 벗어나 오후 3시 진도 서남서쪽 약 70㎞ 부근 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두쪽으로 갈라졌다. <사진=고상현 기자="">

     

    현재 제주도와 제주도 전 해상, 남해 서부 먼 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해안지역에는 순간 최대풍속 15~30m, 산지에는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최대 순간풍속은 제주 32.2m, 고산 37.1m, 성산 24.2m, 서귀포 19.9m, 한라산 진달래밭 62m, 윗세오름 36.6m, 마라도 36.4m, 제주공항 34.1m다.

    이와 함께 태풍의 영향권에 든 22일부터 23일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사제비 850㎜, 윗세오름 795㎜, 제주 235㎜, 한림 201.5㎜, 강정 163㎜, 서귀포 118.5㎜, 성산 101.3㎜ 등이다.
    한 시민이 강한 비바람에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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