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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수수료가 종신보험… 신종 금융브로커 활개



생활경제

    대출 수수료가 종신보험… 신종 금융브로커 활개

    1억 대출에 매달 100만원 납입 종신보험 수수료로 청구
    대출 보증서 발급 도와주고 무리한 보험 가입 요구

    A 씨가 GA업체들로부터 받은 명함들. 업체들은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보증서 발급을 도와준다며 수수료 종신보험 가입을 요구했다. (사진=이미경 기자)

     

    # 경북의 한 농가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A 씨는 얼마 전 자신을 재무컨설턴트라고 소개한 사람으로부터 '농가에 도움을 주는 정책자금이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농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A 씨는 상담을 진행한 뒤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서를 받아 1억 원을 대출받기로 했다.

    문제는 수수료였다.

    컨설턴트는 A 씨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매달 100만 원씩 납입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할 것을 요구했다.

    수수료가 터무니 없이 높다고 느낀 A 씨는 집에 보관하고 있던 전단지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수수료를 알아봤다.

    하지만 비슷했다.

    결국 A 씨는 수수료를 내지 않고 보증서를 스스로 발급 받기가 까다로워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보증서 발급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농민들에게 보증서 발급 업무를 대행해주고 수수료로 불필요한 보험가입을 요구하는 보험 영업수법이 등장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일부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들이 농민들의 보증서 발급을 돕고, 대출액의 0.8~1.5%에 달하는 금액을 월납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1억원을 대출할 경우 월 80만~150만원씩 보험료로 납부해야한다.

    업체들이 제시하는 보험상품의 납입기간이 20~40년인 상품인지라 농민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A 씨는 "농사를 짓는 분들이 나이도 많고, 기금 제도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고, 서류를 내는 절차를 번거롭게 생각하다보니 이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출 원리금에 보험료까지 이렇게 많이 내라고하면 농민들은 삼중고를 겪을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식으로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수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놀라워했다.

    이 당국자는 "제도적으로는 대출신청자 본인이 중개업자를 통하지 않고 기금센터에 직접 방문해 보증서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 제휴해 다양한 상품을 파는 업체인 GA는 2001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 업계 규모가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에는 전체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의 49.4%(38조 3853억원)를 GA가 판매한 보험에서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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