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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술인들의 외침…"우리도 난민과 다를 바 없다"



강원

    지역 예술인들의 외침…"우리도 난민과 다를 바 없다"

    춘천 예술노동자연대, 옛 강촌역 피암터널에서 17일~19일까지 '난민 캠프' 열어
    짜여진 틀 없이 자유로운 버스킹·난민 세미나·프리마켓 등의 프로그램
    유엔에서 처음 난민을 인정한 게 한국전 난민
    최근 폭염에 우리가 기후난민이 되기도…난민의 일, 남의 일 아냐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춘천 예술노동자연대 정현우 대표

     

    최근 내전 중인 자국을 떠난 예멘인들이 제주로 몰려오면서,예멘 난민 문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죠.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의 예술인들이..'우리도 난민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예술난민캠프'를 열기로 했습니다.어떤 얘긴지,춘천 예술노동자연대 정현우 대표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박윤경>안녕하세요?

    ◆정현우>네, 안녕하세요?

    ◇박윤경>오늘이죠. 강촌에서 예술난민캠프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떤 캠프인가요?

    ◆정현우>예술가들이 모여서 난민의 아픔을 공감하고 예술로 승화시켜보자, 그런 의미로 캠프를 엽니다. 2박3일간.

    ◇박윤경>최근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민감한 시기인데 요즘과 같은 시기, 이 캠프를 기획하게 된 취지,자세히 말씀해주세요.

    17일부터 2박3일간 옛 강촌역 피암터널에서 '예술난민캠프'가 열린다(사진=정현우 대표 제공)

     

    ◆정현우>예멘 난민 문제가 이슈가 되는데 좀 더 많은 담론이 생산돼야 하지 않을까 해요. 찬반은 뜨거운데 해법이 없잖아요. 그리고 우리도 언제 난민이 될지 모르잖아요. 유엔에서 처음 난민을 인정한 게 한국전 난민이라고 하거든요. 그리고 최근 폭염으로 온 국민이 기후난민이 됐고, 난민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닌 거죠.

    ◇박윤경>앞서 시작하면서 말씀을 했지만 '우리도 난민과 다를바가 없다'라는 말씀을 하셨던데, 예술가들과 난민의 공통점이라면 뭐가 있나요?

    ◆정현우>예술가라는 게 태생적 난민이 아닌가 싶어요. 불안한 영혼의 소유자라고 할까요. 대부분 그런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것이 난민과 닮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박윤경>저희도 그 문제를 전한 적이 있지만, 지역 내 창작예술공간 '아르숲'의 무단 폐쇄와도 연관이 없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요?

    ◆정현우>대안제시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실현이 안 되고 있고요. 시간이 좀 걸리겠죠. 그 때 쫓겨난 일부 작가들이야말로 난민이죠.

    ◇박윤경>그분들은 어디서 작품 활동을 하시나요?

    ◆정현우>각자도생하는 거예요. 그나마 나은 사람은 작업실을 구해서 작업하는 친구들도 있고, 아닌 사람들은 골방에서 전전긍긍 하는 처지죠.

    ◇박윤경>이번 행사, 예술가와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행사라고 들었는데요. 옛 강촌역에 지금 30개의 텐트가 마련돼 있다면서요?

    ◆정현우>2인용 텐트 30개가 준비돼 있습니다. 공연자들이 사용하고, 텐트가 준비가 안 된 분들에게 임대도 합니다.

    ◇박윤경>참가자들에게 비자도 발급된다고 들었어요?

    ◆정현우>네, 난민캠프니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적 공동체다, 해방구라는 취지로 비자발급도 하고 재밌게 하려고 합니다. 입국심사는 개가 해요. 심사견이. 순한 개를 데려다 놓고, 짖으면 안 되는 겁니다.

    ◇박윤경>짖으면요?

    ◆정현우>밀입국해야죠.(웃음)

    ◇박윤경>정해진 틀은 없지만, 그래도 구상하고 계신 프로그램이 있으시다면?

    ◆정현우>거의 즉흥적인 프로그램인데요. 어떤 예술가들이 올지 모르잖아요. 오는 걸 봐서 정하려고 하는데요. 주로 버스킹 공연, 프리마켓, 영화도 보고 난민에 대한 세미나도 간단히 해보려고 하고요. 관객들보다는 예술가 위주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자유롭게 공연이 아닌 긴장을 풀고 놀다보면 뭔가 새로운 영감도 얻고 자극도 받지 않을까 싶어요. 예술가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춘천예술노동자연대 정현우 대표(사진=강원CBS)

     

    ◇박윤경>지역의 많은 예술인들이 이 자리를 통해서 더 나은 예술활동을 하기 위한 고민을 함께하는 생산적인 시간이 됐으면 하는데요. 관련해서 바라는 점 있으시다면요?

    ◆정현우>짜여진 틀은 없지만 모든 프로그램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나중에는 거대한 화음이 나는 행사였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다 행복해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윤경>혹시 지금이라도 난민캠프에 참여할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준비할 것 있을까요?

    ◆정현우>텐트하고 음식이죠. 음식을 제공할 수도 없고, 정 텐트가 준비 안 되시면 그냥 오시면 됩니다.

    ◇박윤경>말씀 고맙습니다.

    ◆정현우>네, 고맙습니다.

    ◇박윤경>춘천 예술노동자연대 정현우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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