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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현재 27명…시간이 많지 않다"



강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현재 27명…시간이 많지 않다"

    위안부 기림 행사 미래세대 주축으로 준비
    미래세대에 역사적 사실 인식시키고 그들을 밝은 역사의 주인으로 만들고 싶어
    춘천 평화의 소녀상 설치 8개월…비극의 역사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 되새기는 곳
    1991년 287명의 피해자에서 현재 27명만 남아…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2015년에 있었던 한일합의 폐기, 화해치유재단 해체해야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춘천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권오덕 상임집행위원장

     

    오늘 73주년 광복절이죠. 35년간의 일제강점기를 거친 후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날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하지만 광복 이후, 70여년이 지나는 동안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아닐까 하는데요.춘천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권오덕 상임집행위원장과 함께 이 문제 다시 한 번 짚어보죠.

    ◇박윤경>안녕하세요?

    ◆권오덕>네, 안녕하십니까.

    ◇박윤경>벌써 광복 73주년입니다. 시간이 참 빠른데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 일본군 성노예제와 관련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일본에서는 사과 한 마디 없죠?

    ◆권오덕>네, 2015년 한일간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는 말을 쓰면서 합의를 했는데, 그 이후 잘못됐다는 얘기가 여러 군데에서 나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는커녕, 오히려 작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막아버리고 국내외 건립된 소녀상에 대해서 계속해서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춘천 의암공원에 건립된 '평화의소녀상'(사진=강원CBS)

     

    최근 여성가족부 산하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연구소를 설치하겠다고 했더니 한일양국간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혀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박윤경>그 사이 세월이 흘러 이제 생존해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몇 분 안 되는 걸로 아는데요?

    ◆권오덕>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스스로를 드러내신 이후 287명의 피해자분이 신고를 하셨는데요.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고, 올해도 몇 분이 돌아가셔서 현재 27명 정도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이분들이 연세가 많고 건강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윤경>지난 2015년에 있었던 한일합의와 화해치유재단 건립에 대해서도 합의 무효와 재단 해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라고요?

    ◆권오덕>한일합의 이후 만들어진 재단이 화해치유재단인데요. 재단을 설립할 때도 거센 비판과 반론이 있었지만 존속됐고요. 문재인 정부 이후 이 문제를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피해자 중심주의 입각해 해결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런 이후에도 여전히 존속됐고요. 최근 정대협을 중심으로 한 여성단체에서 해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10억엔을 일본에서 받았지만 그동안 일다운 일도 안하면서 매월 2천750만원 정도의 운영비만 쓰고 있는 형국입니다.

    ◇박윤경>이런 상황 속에서 14일이 올해 첫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었는데요. 어떤 날이었는지?

    ◆권오덕>8월14일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께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날입니다. 이 날을 기리는 의미가 있겠고요. 기림일이라고 제정한 건 세계적으로 피해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민간단체들이 2012년, 대만에서 모여 아시아 연대 회의를 구성하고 활동하던 중에, 매년 8월14일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제정하자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월13일,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이라는 법률을 제정하게 되죠. 거기서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게 된 겁니다.

    ◇박윤경>춘천에서도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고요?

    ◆권오덕>한 시간 반 정도 행사를 했는데요. 시민단체, 여성단체, 고등학생 청년단체들이 주제 발표를 했고 학생들 중심으로 문화공연이 진행됐습니다. 의암공원에 있는 소녀상 앞에서 진행됐습니다.

    14일,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춘천의암공원에서 시민단체,여성단체,학생.청년단체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사진=권오덕 위원장 제공)

     

    ◇박윤경>이번 행사에서도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청년들의 참여가 돋보였다고 들었어요?

    ◆권오덕>사실상 이번 행사는 고등학생과 청년이 주관해서 주도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직접 준비단계부터 기획했고, 매주1회 모여 회의하면서 역할분담을 하고, 추진위는 옆에서 지원만 했습니다.

    ◇박윤경>이번 행사가 진행된 곳이 바로 공지천 소녀상 앞이었는데요. 지난해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건립된 춘천지역의 평화의 소녀상 벌써 건립된 지 8개월의 시간이 흘렀어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이전과 이후,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권오덕>일단, 위치한 곳이 공원이지 않습니까. 주말이나 가족들 단위로 놀러와 사진도 찍고 부모님이 소녀상에 대해 설명해주는 모습도 봤습니다. 저희도 그곳에서 행사도 두 차례를 했는데요.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의미를 갖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서 사실을 깨닫고 앞으로 이런 비극의 역사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되새길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박윤경>다른 지역 사례를 보니까, 평화의 소녀상 건립 부지를 둘러싸고 갈등이 많이 빚어지더라고요. 여전히 공감대 형성에 대한 과제는 남아있는 것 같아요?

    ◆권오덕>최근 두드러진 게 부산 동구청, 일본 영사관 앞인데요.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요. 일부 극우 성향을 가진 분들이 소녀상을 철거하려 하고 있습니다.

    또, 국민대 교정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세우자라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학교 측에서 일본인 유학생 문제 등으로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이것을 정치적 문제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박윤경>앞서 어제 있었던 행사에서도 많은 젊은 세대가 참여했지만,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젊은 세대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15일도 관련해서 역사기행이 진행되고 있다면서요?

    ◆권오덕>저희가 처음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하면서 미래세대에 이 역사적 사실을 인식시키고 그들을 밝은 역사의 주인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가 있었습니다. 세 번째 역사기행을 하게 되는데요.

    서울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서대문에 있는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에 가서 위안부 역사를 돌아보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80여명의 학생들이 차량 두 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15일,춘천 날개짓 학생80여명이 서울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서대문에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가서 위안부 역사를 돌아보는 역사기행을 가졌다.(사진=권오덕 위원장 제공)

     

    ◇박윤경>위안부 문제가 이제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관련해서 바라는 점 있으세요?

    ◆권오덕>많이 회자되는 말 중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결국은 이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지속적 관심 가져주셨으면 하는 것이고요. 소녀상과 관련된 행사에도 많은 참여가 필요하고요.

    저희가 작년 12월9일 소녀상 건립 이후, 여전히 건립추진위원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조만간 해산할텐데요. 그후 가칭 소녀상지킴이라는 단체를 만들텐데 개인 참여도 가능하니까 같이 참여하셔서 계속 지속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춘천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권오덕 상임집행위원장(사진=강원CBS)

     

    ◇박윤경>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춘천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권오덕 상임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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