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운명의 한반도 '9월 빅뱅' 이어 '10월 빅이벤트'로 연결될까



대통령실

    운명의 한반도 '9월 빅뱅' 이어 '10월 빅이벤트'로 연결될까

    4·27 판문점 선언에 이은 '한반도의 가을' 성큼
    폼페이오 방북 초읽기…시진핑 방북 가능성도 높아
    文 대통령 경제공동체까지 언급…비핵화 촉구 '운명공동체' 자처
    북미 비핵화 논의 본궤도에 더해 남북관계 개선 北 결단 촉구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 에 참석해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비핵화 이후 남북 경제협력의 큰 구상을 제시한 배경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운명의 시간'이 성큼 다가왔음을 직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며 "평화경제, 경제공동체의 꿈을 실현시킬 때 우리 경제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북한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까지 직접 언급하며 "경제공동체", "평화가 경제"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울림있게 전달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했지만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남북경협 제스처는 당장 다음달 열릴 가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큰 결단을 촉구한 성격이 짙다.

    특히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논의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움직임으로 급물살을 타는 등 변화 조짐이 보이는 것도 '중재자' 문 대통령의 승부사적 기질을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말 판문점에서 북미간 실무접촉이 진행됐고, 미 국무부 역시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 외부적 요인은 문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 역시 "북한과의 대화나 전화통화, 이메일 교환 등에 대해 일일이 자료를 내거나 발표를 하지 않는 이유는 북한과의 협상과 대화가 점점 더 정기적으로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막후에서 진행된 협상과 대화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평양을 방문했다가 비핵화 방식 이견(異見)을 좁히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던 폼페이오 장관이 이르면 이달 말 4차 방북에 나서면 북미간 물밑에서 가시적 성과물이 조율됐기 때문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선(先)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과 체제안전 보장을 먼저 달라는 북한 사이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핵시설 리스트나 비핵화 시간표를 종전선언과 바꾸는 '빅딜' 가능성도 열어놓게 된다.

    지난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미국을 방문해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 등과 잇달아 회동한 것도 '빅딜'에 대한 한미간 사전 조율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경제공동체와 동북아 철도공동체까지 언급한 것은 이런 외교적 배경에 더해 핵·경제 병진노선을 공식 폐기한 북한을 상대로 한국 정부가 중재자를 넘어 '운명 공동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8월 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성사되고, 직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답방도 가시권에 들어오는 등 남북 모두에 있어 9월은 중요한 한 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13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9월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이 확정되면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북미간 비핵화 논의가 본궤도에 오른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남북간 역사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9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본궤도에 오른 비핵화 논의 위에 남북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중요 합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9월 하순 전세계 정상이 모이는 뉴욕 유엔총회가 아니더라도 10월 초 미 백악관에서 남북미 종전선언을 위한 '빅 이벤트'로 곧바로 넘어갈 수도 있다.

    청와대는 섣부른 예상을 자제하면서도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당장 9월을 4·27 판문점 선언에 이은 '한반도의 가을'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