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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순천시민 무료입장 추진…포퓰리즘 논란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순천시민 무료입장 추진…포퓰리즘 논란

    시 "시민 자긍심 고취 차원에서 무료입장 검토"
    첫 흑자 무색…무료입장 시 3억5600만원 적자로
    의회·시민단체 "포퓰리즘 선심성 행정" 지적
    시 공무원 내부서도 "시장 바뀌자 입장 뒤집어"

    순천시가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입장객 유치를 위해 '치맥파티'를 열었다. (사진=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가 제1호 순천만국가정원에 대해 순천시민 무료입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심성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행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달 30일 부시장 주재 국소장별 간부회의를 열고 허석 순천시장의 공약 중 하나인 순천만국가정원 순천시민 무료입장 방안을 검토한 결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순천시 관계자는 "최근 타지자체도 관광지에 대해 무료입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무료입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순천만국가정원 순천시민 유료 입장객은 14만1008명, 이로 인한 입장료 수입은 3억7981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연간권으로 구매한 순천시민 1만3250명, 이로 인한 수입은 1억3천250만 원이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 4월 순천시는 개장 4년째를 맞은 순천만국가정원이 입장료 수입 증가와 운영비 감소로 올해 첫 2300만 원의 흑자을 기록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현재 추세대로 순천시민 무료입장이 시행될 경우 당장 약 3억5600만 원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여기에 시설개선 투자 등 실제 시에서 투입한 예산과 공무원 인건비 등을 더하면 누적 재정 적자가 수백억 원에 달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국가정원 지정에 따른 산림청의 연간 지원액은 40억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순천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은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순천시의회 한 초선 의원은 "유료 관광지를 무료로 돌리는 것은 선심성 퍼주기, 포퓰리즘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현재로도 적자 운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관광지들이 재원 조달 계획도 없이 무료입장부터 검토하는 것은 앞뒤가 뒤바뀐 행정"이라며 "조례 개정 등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인 만큼 의회와 소통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순천YMCA 김석 사무총장은 "공원 관리비용 등이 세금으로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무료화 한다는 건 포퓰리즘 아니냐"며 "공무원 인건비도 다 세금이고 운영비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단 없이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순천환경운동연합 김태성 사무국장도 "선심성 공약이라고 판단하고 추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시 회의에 참석한 부서 간부들이 만장일치로 허 시장의 공약 이행을 위해 무료입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지자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간부 공무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담당 부서 한 공무원은 "4년여 전 의회 일각에서 무료입장 얘기가 나왔을때만 해도 절대 불가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시 집행부가 시장이 바뀌자 손바닥 뒤집듯이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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