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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터키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세르다르 킬리츠 주미 터키대사가 백악관에서 만나 터키 사태를 논의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터키 대사의 요청으로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에서 킬리츠 대사를 만났다"며 "두 사람은 터키의 브런슨 목사 구금 문제와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갈등의 도화선이 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는 터키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테러조직 지원 혐의로 지난 2016년 10월 터키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은 터키가 자국민을 부당하게 구금하고 있다며 석방을 요구해왔다.
그러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브런슨 목사 석방을 촉구하며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터키 경제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이 전략적 동반자의 등에 칼을 꽂았다"며 이번 사태를 '터키 공격'이라 부르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근의 리라화 폭락 사태를 '경제 포위', '터키 공격'이라며 미국을 성토하면서 "우리는 가라앉거나 끝나거나 하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터키 리라화 폭락 등 경제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양국이 다시 접촉을 시작하면서 미국인 목사 구금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