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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發 금융불안…글로벌 금융위기 확산 우려



금융/증시

    터키發 금융불안…글로벌 금융위기 확산 우려

    취약한 경제구조에 미국과 갈등... 단기간 해소 어려울 듯

    자료=국제금융센터 재인용

     

    미국의 터키 제재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터키발 금융위기는 주변 신흥국 뿐 아니라 리라화 자산을 보유한 유로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아시아증시는 터키발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감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34.34포인트(1.5%) 떨어지며 1년 3개월만의 최저치인 2248.45로 장을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2% 떨어진 21857.43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장중 1.4% 떨어졌다가 0.34%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2% 내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달러당 5.0원 오른 1133.9원에 장을 마쳤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역내에서 0.4%, 호주달러는 0.3% 내려갔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는 달러대비 0.7% 올랐다.

    앞서 터키 리라화는 지난 10일 달러 대비 13.6% 폭락한데 이어 주말 동안 10% 가량 추가 하락했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40% 이상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터키 국채금리는 사상 최고치인 22.11%까지 치솟았고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53으로 75포인트 급등했다.

    미국이 이달 1일 터키에 가택연금된 미국인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터키 장관 2명에 제재를 부과한데 이어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산 알루미늄과 철강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고 발표한데 영향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터키 당국의 안정화 조치로 리라화는 한때 폭락이 진정되기도 했지만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치솟았다.

    리라화 가치 폭락은 근본적으로는 터키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비롯됐다.

    터키의 물가는 폭등하고 기업들은 막대한 외화부채를 안고 있으며 경상수지 적자는 GDP의 6.3%로 세계 최대수준이다.

    터키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15.85%로 14년만의 최고수준이다. 또 외신들에 따르면 터키의 해외 부채는 3월 말 기준 4666억7000만달러로 GDP 대비 53%에 달한다.

    IMF 구제금융 신청설이 제기되는 중에 미국의 제재가 겹쳤을 뿐이다.

    터키의 통화가치 급락은 터키 경제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집중된 유로존의 통화약세를 초래했다.

    유로화는 지난 10일 달러화 대비 1.2% 하락한데 이어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13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터키 기업과 은행들의 대외차입이 주로 스페인(809억달러) 프랑스(351억달러) 등 유럽계 은행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해당 은행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터키의 주요 무역 대상도 유럽으로, EU가 전체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가 낮아질 수록 신흥국 회피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여건상 신흥국 시장이 단기간내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터키가 IMF 구제금융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정긴축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타협하지 않는 한 리라화의 추가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영향도 불가피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대 터키 익스포저(3월 기준)는 12억2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터키 금융위기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유럽계 은행들이 신흥국 익스포저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고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부정적 여파가 예상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터키가 금융위기를 자체 해결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도 상당기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 터키에 물려 있는 유럽 금융회사들이 밸런스 조정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도 2차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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