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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에 180조 통큰 화답 이재용, 신사업 중심 경영행보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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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정부에 180조 통큰 화답 이재용, 신사업 중심 경영행보 넓힌다

    인도 뉴델리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삼성이 8일 내놓은 투자와 일자리 활성화 방안은 문재인 대통령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한 '통큰 화답'으로 볼 수 있다.

    통 크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우선 100조를 조금 넘을 것이라던 시장의 전망을 2배 가까이 넘겼기 때문이다.

    또 투자금액 180조원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공시한 현금보유 85조 7천억원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삼성이 재원계획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2분기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다 쓰고도 부족한 금액이라는 점이다.

    특히 투자와 고용계획의 면면을 보면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도면담이나 지난 6일 김동연 부총리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주문받은' 정부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모습이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삼성전자 인도 스마트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접견하고 '한국에서의 투자와 일자리 마련'을 주문했고 이 부회장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대답한 바 있다.

    또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때는 '삼성이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를 받았다.

    이와같은 대통령과 부총리의 '주문'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은 총 180조 투자, 특히 국내투자 130조원으로 화답했다.

    삼성은 PC와 스마트폰 등 기존수요에다 AI와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 신규수요 증가에 대비해 '평택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문 대통령의 국내 투자 요구를 반영했다.

    또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원래 필요한 2만에서 2만 5천명보다 최대 2만명 많은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3년 이내에 '삼성맨' 4만명이 더 늘게 돼 청년층 실업난에 숨통이 조금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또 청년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되 훈련기간 중 교육비를 지원하고 직접채용이나 채용지원을 하기로 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상생에도 힘을 쏟았다.

    사내벤처인 C랩 과제 지원을 더 늘려 200개 과제를 지원하고 이런 스타트업 지원대상을 삼성 밖으로 넓혀 'C랩 아웃사이드'과제도 5백개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주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하던 '스마트 팩토리' 전환의 대상을 거래가 없던 기업, 지방 노후산업단지 기업, 장애인-여성 고용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1차 협력사 중심의 '협력사 인센티브'를 2차 협력사에 까지 넓히고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등 '상상협력'을 더 강화한다는 것도 현 정부 코드에 철저히 맞춰가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렇게 대통령의 주문에 화답하면서도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CBS노컷뉴스에 "이번 투자계획 발표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은 AI-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사업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AI와 5G, 바이오산업 등에 약 2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는 반도체와 IT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면서 4차 산업혁병의 기본기술로 보고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해 최고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항소심 재판에서 석방된 뒤 해외출장을 여러번 나갔는데 대부분 우리나라를 허브로 해서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 AI연구 글로벌 거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내년 3월 세계 최초의 상용화를 계기로 5G용 반도체 칩과 단말기, 통신장비 등 5G 모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게 삼성의 방침이다.

    특히 김동연 부총리의 평택공장 방문때 내놨던 바이오산업에 대한 규제완화 요청에서처럼 바이오시밀리와 의약품 위탁생산 등에도 집중투자해 중국의 추격이 극심한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 마련에도 나선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대법원 재판이 남아 있어서 여전히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 발표를 계기로 적어도 미래성장 산업을 중심으로는 보폭을 확실히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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