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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아이돌 성공 신화에도 '서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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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듀48' 투표 2755만여표 기염
    어마어마한 대중참여 동력은?
    "21세기 문화 키워드는 '공감'"
    공감에 기댄 스토리텔링 주효
    "'응원해 성공시킨다' 효능감"

    (사진=엠넷 '프로듀스48' 방송화면 갈무리)
    지난 3일 방송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 이날 발표된 두 번째 순위를 매기는 데 참여한, 이른바 '국민 프로듀서'로 불리우는 시청자들의 전체 투표 수는 2755만 3709표에 달했다. 단순하게 따져봤을 때 대한민국 5100만여 인구 가운데 절반을 훌쩍 넘긴 인원이 투표한 셈이다.

    이렇듯 어마어마한 대중 참여 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공감'을 바탕에 두고 서사를 빚어내는 '프로듀스' 시리즈를 비롯한 오디션 프로그램 특유의 시스템에 주목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표 격인 '프로듀스' 시리즈는 연예기획사 연습생들이 모여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기까지 여정을 그린다. 무엇보다 카메라는 서로 경쟁하는 연습생 개개인의 사연과, 그들이 동고동락하며 빚어내는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데 특별한 공을 들인다.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은 7일 "21세기 문화를 두고 '공감의 시대'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스토리텔링"이라며 "기존 아이돌이 일부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만 그러한 면을 보여 줬다면, '프로듀스' 시리즈는 공유와 공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차별점을 꾀했다"고 분석했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도 같은 날 "지금의 대중은 완성돼 주어지는 결과물뿐 아니라, 그 배경에 어떠한 이야기가 있는지도 궁금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프로듀스' 시리즈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각자 어려운 처지에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대리만족과 함께 '내가 응원해서 저 사람을 성공시킨다'는 효능감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프로듀스48'에서 이러한 공감 키워드를 단적으로 드러낸 인물이 강혜원이다. 그는 지난 방송 두 번째 순위 발표에서 22계단이나 껑충 뛰어 3위에 오르며 반전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

    김봉석은 "최근 '프로듀스48'에서는 강혜원의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는데, 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더라도 공감을 부르기 때문"이라며 "애초에 시청자 투표로 순위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면밀하게 실력을 검증하기 보다는, '개인이 어떠한 매력을 갖고 있는가' '저 사람은 어떠한 서사를 지녔는가'를 볼 수밖에 없고 그것이 평가의 기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프로듀스' 시리즈 성공…日 'AKB 시스템'서 이미 검증

    (사진=엠넷 제공)
    '프로듀스' 시리즈가 전면에 내세운 '공감' 키워드는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를 잘 드러내는 사례가 일본 아이돌 그룹 AKB다. 이들은 전용극장을 거점 삼아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면서 성장 과정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김봉석은 "한국과 일본 아이돌의 차이점이 있다"며 "한국 아이돌이 처음부터 완성형이라면, 일본 아이돌은 '함께 성장한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대중이 그 과정을 지지해 준다는 흐름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에서 AKB가 호응을 얻는 지점 역시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데 있다"며 "이러한 시스템을 엠넷이 '프로듀스' 시리즈로 국내에 도입해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듀스' 시리즈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대중의 엄청난 지지를 얻으며 데뷔한 멤버들이 그 인기를 꾸준히 유지해 나가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재근은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방송 당시에는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다가도 끝나면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라며 "'프로듀스' 시리즈의 경우도 팀 자체가 시한부이다 보니, 뿔뿔이 흩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사라지는 흐름을 따르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일단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나 데뷔한 이들은 대중의 응원으로 성장하던 아마추어가 아니라 여타 가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프로가 되는 것"이라며 "연습생으로 참여했던 오디션과는 전혀 다른 경쟁 구도에 놓여지는 상황에서 대중의 평가 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디션 프로그램 등으로 쌓아 온 공감 흐름이 계속 이어지느냐, 마느냐는 결국 개인의 매력과 서사를 어떻게 가꾸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봉석은 "지난 '프로듀스101'에서 2등으로 데뷔한 김세정의 경우 소속 그룹이 잘 안 되더라도 그것과 상관 없이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꾸준히 인지도를 쌓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며 "일본 AKB 그룹이 이 점을 잘 활용해 왔는데, 실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기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대중의 인기를 얻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을 얻을 법한 서사에 바탕을 둔 아이돌 성공 신화는 비단 오디션 프로그램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팬덤 '아미'와 함께 성장한 방탄소년단이 이를 잘 보여준다.

    하재근은 "방탄소년단 역시 과거부터 성장 스토리가 있었고, 그 세월을 팬덤이 함께해 왔다는 끈끈한 유대감이 존재하는데, 이 점이 방탄소년단 팬덤을 더욱 강화시키는 요인"이라며 "대중의 감정이입을 돕는 이야기를 잘 만들어낸다면 당연히 훌륭한 아이돌 성공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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