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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콜로라도를 구한 오승환의 '마무리 본능'



야구

    충격의 콜로라도를 구한 오승환의 '마무리 본능'

    이틀 연속 역전패 허용한 마무리 이어 셋업맨도 블론세이브
    오승환만큼은 굳건…연장 11회말 2안타 허용에도 1점차 지켜

    오승환 (사진=콜로라도 SNS)

     


    오승환(36)의 마무리 투수 본능이 새로운 구단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도 빛을 발했다.

    오승환은 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콜로라도가 5대4로 앞선 연장 11회말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호투를 펼쳐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지난달 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떠나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된 오승환은 이적 후 첫 4경기에서 3홀드를 챙겼고 5번째 경기만에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토론토에서의 막판 8경기를 포함하면 오승환은 최근 13경기 연속 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토론토 시절을 포함해 4승3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42가 됐다. 정상급 불펜투수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오승환이 콜로라도로 이적할 당시 그가 마무리 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였다.

    검증된 마무리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가 버티고 있었고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셋업맨 애덤 오타비노의 입지 역시 탄탄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가 오승환을 영입한 이유는 내셔널리그 팀 평균자책점 부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불펜의 부진 때문이다. 여기에는 데이비스의 부진도 한몫 했다.

    데이비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3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블론세이브 및 끝내기 패배를 기록하면서 불안감을 극대화시켰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점대가 넘는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5일 밀워키와의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을 통해 "데이비스를 변호하고 싶다.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서 이기고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세이브 상황이 벌어지자 블랙 감독은 데이비스에게 하루 휴식을 줬다. 4대1로 앞선 9회말 오타비노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오타비노마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솔로홈런과 적시타, 폭투로 내리 3점을 주고 4대4 동점을 허용했다.

    데이비스의 연속 블론세이브에 이어 믿었던 오타비노가 넉넉한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시즌 내내 불펜의 기복 때문에 고민이 많았떤 콜로라도로서는 충격에 빠질만한 결과였다.

    콜로라도는 연장 11회초 놀란 아레나도의 솔로홈런으로 1점차 리드를 잡았다. 정규이닝동안 오승환을 아껴둔 블랙 감독은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도 고전했다. 첫 타자 트래비스 쇼에게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라이언 브론을 외야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조나선 스쿱에게 안타를 허용해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위기의 순간 오승환의 경험이 빛을 발했다.

    오승환은 우타자 에릭 크라츠를 상대로 2구 연속 바깥쪽 커터를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를 던진 오승환은 몸쪽 커터를 결정구로 삼아 내야땅볼을 유도해냈다.

    비디오 판독 끝에 병살타가 선언되면서 콜로라도의 5대4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데이비스의 최근 계속된 부진과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오타비노의 블론세이브는 콜로라도 불펜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데이비스의 풍부한 경험, 오타비노가 시즌 내내 보여준 안정감을 감안하면 둘의 입지가 당장 흔들릴 가능성은 없다.

    그래도 콜로라도는 경기 막판에 찾아오는 긴박한 순간 믿을만한 불펜 카드가 한장 더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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