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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폭염과 가뭄…내륙 충북 피서지 '된서리'



사회 일반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내륙 충북 피서지 '된서리'

    계곡수 줄고, 걷기조차 힘든 더위에 휴가철 피서객 급감

    괴산 쌍곡계곡 (사진=김종현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이지만 40도를 육박하는 폭염과 긴 가뭄에 계곡을 중심으로 한 내륙의 피서지는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 3일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한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쌍곡계곡.

    기암괴석과 노송이 절경을 이루는 이 곳은 차가운 청정 계곡수에 몸을 맡기면 더위가 말끔히 사라져 충북을 대표하는 피서지로 손 꼽힌다.

    여름 휴가철이면 계곡은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도로에는 차량이 엉금엉금 거북이 운행을 해야했지만 올해는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걷기조차 힘들 정도의 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데다, 극심한 가뭄에 계곡 물도 말라 피서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

    그나마 찾아온 피서객들도 물이 말라 기대에 못미치는 계곡 풍경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기러 이날 이 곳에 도착한 강 모(39)씨는 "회사 사장님 추천으로 휴가지를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물이 없어 놀다가야할지, 다시 올라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모(62·청주시)씨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오지 않은 것 보다 낫다"면서도, "계곡에는 비가 적당히 내려 지저분한 것도 떠내려가고 물도 많아야 제맛"이라고 가물고 뜨거운 날씨를 원망했다.

    피서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여름 한철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도 울상이다.

    쌍곡계곡에서 팬션을 운영하는 김 모(61·여)씨는 "예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차도 못들어오고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올해는 경기도 안좋은데 폭염과 가뭄이 너무 심해 피서객들이 오지 않는 것 같다"며 "심각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도내 다른 시·군 유명 계곡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고, 계곡수뿐 아니라 시원하게 쏟아지던 폭포수들도 그 위용을 잃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려놓고 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에 도내 유명 둘레길을 찾는 탐방객들도 뚝 끊겼다.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 산막이옛길의 경우에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체 방문객 수가 70여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여만 명이 급감했다.

    대신 백화점과 쇼핑몰, 극장가와 카페 등 시원한 도심 실내공간에서 여유를 즐기는 휴가족이 늘어나는 등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휴가철 풍경도 뒤바꿔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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