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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유해 55구 상당수, 장진호 전투 참가…가장 참혹했던 전투"



미국/중남미

    "미군 유해 55구 상당수, 장진호 전투 참가…가장 참혹했던 전투"

    북한으로부터 돌려받은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가 본국으로 송환되 전 기념식을 하기 위해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대기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북한이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송환한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의 상당수가 1950년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병사들의 유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수석 과학자인 존 버드 박사는 2일(현지시간) 유해가 도착한 하와이에서 가진 미 국방부 출입기자들과의 화상 회견에서 유해가 담긴 상자에는 발굴지가 '신흥리(Sinhung-ri)'로 명기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흥리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참혹했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1950년 11∼12월 '장진호 전투'가 벌어진 곳의 동쪽 인근 지역이다.

    장진호 전투는 미군 해병대원과 중공군이 2주에 걸쳐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장진호 일대에는 1천구가 넘는 미군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미 국방부는 추산하고 있다.

    버드 박사는 또 북한이 55개의 유해 상자마다 발굴된 마을 등 기초적인 정보가 적힌 종이를 넘겼는데 정보량은 매우 적었다고 소개했다.

    또 유해와 함께 발굴된 단추, 벨트, 전투용 물통, 부츠도 들어있다고 전했다.

    버드 박사는 "한국전쟁에는 여러 국적의 병사들이 참전했지만, 이 같은 유품들로 볼 때 이번 유해는 미군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해는 우리가 과거의 한국전쟁 발굴에서 발견했던 것과 일치한다. 우리는 유해가 미국인들임에 일치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버드 박사는 또 북한이 유해송환에 신경을 많이 쓴 데 놀랐다면서 "유해들은 상자 속에 충전물과 함께 정성스럽게 포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버드 박사는 "유해들이 그 유명했던 (장진호) 전투와 관련돼 있다"면서 그러나 감식 시작 단계여서 아직은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해 감식은 하와이에 있는 DPAA 실험실에서 진행되는데, 유해에서 채취한 DNA 표본과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 가족들이 제공한 DNA 표본을 서로 대조하는 작업이 가장 먼저 실시된다.

    유해와 함께 인도된 인식표(군번줄) 1개는 다음 주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미 국방부 청사로 옮겨져 해당 병사의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북한은 또 미 관리가 비무장 상태로 입국해 추가 유해발굴에 참여할 경우 안전대책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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