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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폐사·빈산소수괴·적조"…폭염에 비상걸린 바다



부산

    "물고기 폐사·빈산소수괴·적조"…폭염에 비상걸린 바다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이이지면서 연안 해수면 온도도 물고기 서식 한계치인 28도에 이르고 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20여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연안의 기온이 어류 생존의 한계치에 이르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동해와 남해, 서해 등 국내연안의 기온이 28도에 육박하면서 어민들의 집중관리를 받는 양식장에서 집단폐사가 발생하는 등 예년에 볼수 없었던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일 오후 부산 기장군에서 경북 포항에 이르는 연안 곳곳에서 최고기온이 28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남해와 서해 연안에서도 27~28.5도의 고수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연안 전체로 고수온현상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여름 바다 수온이 23도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올해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바다마저 펄펄 끓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고수온은 바다 물고기들이 견딜수 있는 한계인 28도를 넘어선 것으로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경북 포항의 양식장 3곳에서는 강도다리와 광어 600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양식장 곳곳에서 고수온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바지막 폐사 현장 (사진=자료사진)

     

    또 서해안 바지락 주요생산지인 충남 보령과 전북고창 등 갯벌에서는 고수온 현상으로 바지락 폐사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과 고수온으로 갯벌온도가 32.7~37.7도에 이르는 '폭염구간'에 접어들면서 바지락이 생존의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바지락은 갯벌온도가 40도에 이르면 폐사가 시작되는 만큼 바지락 생산어민은 기상상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지락이 표층에 노출되어 폐사할 경우, 질병감염도가 높기 때문에 실제로 노출될 경우 수시로 수거해서 2차 오염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다에서는 최근 산소가 부족한 물덩어리 발생현상인 '빈산소수괴'도 나타나 양식어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충북 천수만 북부 내만해역에 지난달 31일 올해 처음으로 빈산소수괴가 출현했다.

    빈산소수괴는 해수 중 용해된 용존산소 농도가 3mg/L 이하인 경우로, 어패류 호흡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폐사를 유발할 수 있다.

    충북 천수만 북부 내만해역에 지난달 31일 올해 처음으로 빈산소수괴가 출현했다.사진은 물덩어리 분포도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지난달 27일 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천수만 북부 내만에서는 예년과 달리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수심 12m 아래부터 형성돼 있다.

    앞서 지난달 20~22일 경남 마산·진해·진동·행안만 해역 조사에서도 내측 해역에서 3mg/L 농도 빈산소수괴가 관측됐다.

    올 7월 들어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표·저층 사이에 수온 차이가 큰 수온약층이 형성됐는데, 해수의 수직 혼합을 약화시키면서 빈산소수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앞으로도 천수만 해역에서 고수온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산소부족 물덩어리 현상 또한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전남 고흥군과 경남 남해군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수산과학원 조사결과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전남 여수시 개도와 돌산도,그리고 경남 남해군 남서측 해역에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적조덩어리가 발견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적조주의보 발령에 따라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최초 발생 이후 10여일 동안 추가로 적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유례없는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생물이 살수 있는 한계치에 이르는 등 사실상 비상상황"이라며 "수산,양식업계는 과학원이 제공하는 정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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