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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척지' 공포 스릴러 장르, 이제는 '틈새시장' 될까



영화

    '미개척지' 공포 스릴러 장르, 이제는 '틈새시장' 될까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아파트 스릴러 '목격자' 개봉
    해외에서는 전문 제작사 중심으로 노하우 쌓으며 시리즈화
    미국 내 공포 스릴러 수요 ↑…CJ ENM 레이블 설립해 진출

    (사진=NEW 제공)

     

    공포 스릴러 영화가 영화계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저예산 공포영화였던 '곤지암'이 약 26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올해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는 '숨바꼭질'(2013)을 연상시키는 스릴러물 '목격자'가 개봉한다. 대작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결이 다른 섬뜩한 분위기, 숨막히는 긴장감이 관객들에게 통할지가 관건이다.

    공포 스릴러는 국내에서 흥행이 담보된 주류 장르는 아니지만 영화 제작자들이나 신인 감독들에게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이 가능한 장르로 여겨진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흥행 부담이 적고,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들 캐스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공포 스릴러 장르는 아무래도 흥행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곤지암'의 경우에는 순제작비가 11억 원, 마케팅 비용까지 해서 총 24억 원 정도가 들었던 것으로 안다. 그런 점이 오히려 흥행 부담을 덜어서 상업영화의 공식에서 벗어나 다소 실험적인 도전도 가능하게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특히 이런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이 스타 배우나 감독에 집중하기보다, 장르적 특성이 주는 체험을 위해 오는 경우가 대다수라 좋은 아이템만 잘 풀어낸다면 '곤지암'처럼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라고 공포 스릴러 영화를 소비하는 트렌드를 설명했다.

    국내 사정과 달리 할리우드 시장의 공포 스릴러 영화들은 이미 프랜차이즈물로 성장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잘 만든 공포 스릴러 영화 한 편이 웬만한 대작 블록버스터 영화 부럽지 않은 상황이다.

    '컨저링', '애나벨', '인시디어스', '파라노말 액티비티', '쏘우' 등은 공포 스릴러 장르를 대표하는 시리즈 영화로 자리 잡았고, 이들 영화를 지지하는 마니아 관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그것', '겟아웃', '해피 버스데이' 등 새로운 형식과 함께 메시지를 담은 공포 스릴러 영화들도 제작돼 북미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뉴라인 시네마, 블럼하우스 등은 모두 이 같은 공포 스릴러 영화에 특화된 전문 제작사들이다. 공포 스릴러 영화가 단발성 흥행에 그치는 국내와 달리, 이들 해외 제작사들은 자신들의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사진=CJ ENM 제공)

     

    이런 시류를 읽고 재빠르게 움직인 국내 투자배급사도 있다.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투자배급사 CJ ENM은 최근 공포 스릴러 영화 전문 레이블 '413 픽처스'를 설립했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높지 않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내 공포 스릴러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목표다.

    '413 픽처스'를 통해 공포 스릴러 영화 전문 제작사 레이블로서 입지를 굳히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우수한 크리에이터와 함께 공포 스릴러 영화 IP(지식재산권)의 미국 진출을 주도할 예정이다. 시작은 10월 크랭크인 예정인 영화 '숨바꼭질'(2013)의 미국판이다.

    CJ ENM 역시 공포 스릴러 장르가 갖고 있는 소재의 자유로움과 비용적 특성에 주목했다.

    CJ ENM 영화콘텐츠 유닛 고경범 해외사업본부장은 "공포 스릴러 장르는 참신한 기획력만 있으면 할리우드를 통해 비교적 저비용으로 전세계에 콘텐츠를 확산시킬 수 있다"면서 "CJ ENM은 아시아 지역에서 확보한 창작자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동양권의 독특한 세계관이 가미된 공포 스릴러 영화를 제작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영화계에서는 아직 미개척지인 공포 스릴러 영화 시장이 다양성의 확장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얻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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