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더위사냥' 나선 소방차…'아이스박스'로 정 나누는 이색 폭염 대책



대구

    '더위사냥' 나선 소방차…'아이스박스'로 정 나누는 이색 폭염 대책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린 2일 오후, 대구소방본부가 소방차로 쪽방촌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대구소방본부 제공)

     

    폭염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는 물론이고 소방당국과 군까지 '더위사냥'에 팔을 걷어붙혔다.

    2일 오후, 대구 중구 쪽방촌 골목 하늘 위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내렸다.

    소나기 같은 시원함을 선사한 건 다름 아닌 소방차.

    대구소방본부는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날마다 주요 간선도로와 지역 쪽방촌에 물 뿌리기를 시행하고 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은 매일 3~4회 1900L 용량의 제독차를 활용해 도로 온도 낮추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살수차를 동원해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를 식히기 위해 힘쓰는 상황이다.

    대구 달서구청이 무더위에 고생하는 택배기사와 우편 집배원들을 위해 마련한 아이스박스. (사진=대구 달서구청 제공)

     

    함께 정을 나누며 더위를 이겨내자는 따뜻한 대책도 눈길을 끈다.

    대구 달서구청은 구청을 찾는 택배기사와 우편 집배원들을 위해 구청 입구에 아이스박스를 마련했다.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이들이 잠시라도 목을 축일 수 있도록 아이스박스 안에는 시원한 생수 여러병을 넣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우리 직원들에게 물건을 전달하러 오시는 길이니 물 한 잔 시원하게 드시고 잠시나마 더위를 식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중구청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매일 쪽방촌을 돌며 거주인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

    쪽방촌의 경우 냉방 시설이 열악해 더위에 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또 대구백화점에서 기증받은 선풍기 200대를 쪽방촌 주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외부전동블라인드가 설치된 대구 수성구청 별관.

     

    후끈한 열기 자체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새로운 건축 방법을 적용한 곳도 생겨났다.

    대구 수성구청은 올해 별관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8억 3천여만원을 들여 대구 공공기관 중 최초로, 외부전동블라인드를 설치했다.

    이 블라인드는 창 내부가 아닌 외부에 설치돼 햇볕 차단 기능이 더 우수하다.

    내부에서 리모컨을 통해 블라인드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데 덕분에 실내온도가 4도 가까이 낮아졌다.

    각종 폭염 대비 대책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기상지청은 당분간은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말인 오는 4일과 5일은 올해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