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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녹아 내린 재래시장의 그늘



전남

    폭염에 녹아 내린 재래시장의 그늘

    20일째 이어진 역대 최장기간 폭염에 손님도 상인도 없이 휑한 순천 '웃장'의 모습(사진=박사라 기자)

     

    1일 찾은 순천의 대표적인 장터인 웃장.

    시계 바늘이 오후 5시를 가르키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일찍 문을 닫은 상점들이 눈에 띄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시장은 상인도, 손님도 없는 휑한 모습이었다.

    30년 째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병재씨는 "IMF 때보다 더 불경기다"면서 "보통 가게들이 오후 7시에 문을 닫는데 손님이 없으니까 일찍 문을 닫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웃장의 총 160여개의 점포 중 20여 곳의 철문이 굳게 내려져 있었다.

    순천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재래시장인 아랫장의 상황도 마찬가지.

    역대 최장기간 폭염으로 평년 대비 매출이 반 토막 나면서 상인들의 고민은 두 배로 깊었다.

    특히 노점상들은 폭염에 채소 가격까지 오르니 손님이 더 끊길 판이라며 울상이었다.

    과일 노점상인 박영실씨는 "이렇게 더운 적은 없다"면서 "더위에 지치고 손님이 없어서 더 지친다"고 토로했다.

    폭염이 언제 끝날지 예측이 안 되는 가운데 상인들은 불볕더위 하루 빨리 물러나고 시장에 활기가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날 순천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6도를 기록, 전남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폭염특보는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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