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남측 수석대표와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3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도균 남쪽 수석대표(왼쪽)와 안익산 북쪽 수석대표.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31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장성급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남측 대표단이 20cm두께의 회담자료를 들고 나와 회담장 안팎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6월 14일에 열렸던 8차 회담에서 북한이 남측의 회담준비가 덜 돼있다며 강하게 비판한바 있는데 남측이 이를 의식해 이날은 많은 준비를 해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0시 전체회의가 열리기 직전 북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이 남측의 회담준비 상황을 묻자 남측 김도균 대표가 큰 소리로 검정색 서류 파일을 가리키며 "큼직합니다"라며 크게 웃었다.
회담자료로 보이는 남측의 서류철은 두께가 20c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북측 안익산 대표는 모두발언 말미에 "회담이 잘 될 것 같습니다. 첫 만남에서도 얘기했지만, 50일 동안에 김도균 소장의 신색이 한결 더 훤해졌다"며 " 보니까 회담 준비도 잘했겠고, 보따리 풀어!"라고 말해 회담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안 대표는 이어 "많이 끌고 나온 거 같은데 오늘 허심탄회하게 회담 좀 잘해서 실제로 우리 인민들이 '야 군대가 제일 앞서 나가는 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합시다" 강조했다.
북 대표단은 지난 6월 14일 회담에서는 "남측의 회담 준비가 제대로 안됐다. 이럴려면 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는 등 남측의 회담 준비에 대해 비판하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