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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격화 도중, 베이징 한 복판 美대사관 인근에서 폭발물 터져



아시아/호주

    미중 무역전쟁 격화 도중, 베이징 한 복판 美대사관 인근에서 폭발물 터져

    • 2018-07-26 18:44

    26일 네이멍구 출신 장모씨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폭발물에 불붙여 폭발
    미국 대사관 "한 사람이 대사관 인근에서 폭탄 터뜨렸다"

    26일 오후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주중 미국 대사관 앞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폭발이 일어난 지점에 파편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사진=김중호 특파원)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에 위치한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 격화되는 시점에서 터진 폭발사고를 중국 정부는 개인의 돌발행동으로 치부 했지만 미국대사관은 한 남성이 폭탄(Bomb)을 터뜨렸다고 밝혀 상당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베이징시 공안국은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후 1시쯤 네이멍구(內蒙古) 출신 장(姜)모(26)씨가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폭죽장치로 의심되는 물건에 불을 붙였다가 폭발하는 바람에 손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장씨는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공안은 병원에서 장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중 미국대사관도 공식 웨이보를 통해 "26일 오후 1시쯤 대사관 건물 동남방향 거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보안 담당자는 사건 발생 지점에서 한 사람이 폭탄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폭탄을 터뜨린 남성 외에 부상자나 대사관 시설물이 손상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미국 대사관 앞은 미국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수많은 중국인들이 대기하고 있던 터여서 자욱한 연기와 함께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폭발 당시 대사관 안에서 비자 수속을 밟고 있던 리(李)모 씨는 "엄청나게 큰소리가 들려왔다. 정확하게 묘사하기 어렵지만 마치 대포 소리 같았다"고 당시 폭음을 설명했다. 리 씨는 "폭발음이 들리자 대사관 안의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뛰쳐 나갔고 밖에서는 연기가 엄청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며 당시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폭발음은 미국대사관과 등지고 다른 쪽 길에 자리잡고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에서도 똑똑히 들릴 정도로 컸었다고 대사관 직원들이 증언했다. 한 대사관 관계자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대사관으로 들어오던 길에 어마어마한 폭음이 들려 모두 대사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미국 대사관 쪽에서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웨이보 상에는 이 사건 보다 앞선 오전 11시쯤 미국대사관 인근에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는 목격담이 나돌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와중에 벌어진 사고에 중국 정부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 경찰이 관련 소식을 인터넷 등을 통해 이미 전했다"면서 "베이징 차오양구 사거리에서 발생한 개별 치안 사건으로 중국은 이를 잘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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