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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부터 베스트셀러 작가까지…노회찬의 40년



정치 일반

    언론인부터 베스트셀러 작가까지…노회찬의 40년

    정치인 아닌 진짜 노동가 노회찬의 다양한 이력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빈소가 23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3선 의원을 역임하며 진보 정치를 널리 전파한 故 노회찬 의원은 다채로운 이력으로 노동의 가치를 설파한 진짜 노동가였다.

    진보 정치계의 거두로 우뚝 선 노 의원의 이름은 1989년 12월 25일 처음 인터넷 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89년 12월 25일 한겨레신문에서 보도한 노회찬 원내대표 관련 기사.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한겨레신문 캡처)

     


    당시 한겨레신문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노회찬 씨가 이적단체 가입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노 의원은 당시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노연)에 가입해 인천과 부천의 노동자들을 상대로 의식화 교육을 했다. 노 의원의 노동가로서의 시작은 결국 징역형으로 끝났고, 1992년 만기 출소한다.

    출소 후 노 의원은 진보정당추진위원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 5월에는 매일노동뉴스를 창간하며 발행인으로 취임했다. 노동 전문 언론인으로의 변신이었다. 노 의원은 10년간 발행인을 자처하며 노동 뉴스를 꼼꼼히 지켜봤다.

    1998년 5월 14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나온 노회찬 원내대표.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한겨레신문 캡처)

     


    뉴스 발행인으로의 이력외에도 작가로서 활동도 했다.

    노 의원은 1997년 '어 그래? 조선왕조실록'이란 책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로 이름 올렸다. 1997년 4월 15일 보도된 동아일보 기사를 확인해보면 노 의원의 책은 9위로 집계 됐다. 이는 당대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시오노 나나미 작가의 '로마인 이야기1', 유홍준 작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2'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7년 4월 15일 동아일보 보도에 나온 노회찬 의원 관련 보도.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동아일보 캡처)

     

    언론인과 작가, 노 의원은 이러한 이력 등을 바탕으로 노동과 진보를 화두로 하는 새로운 정치를 원했다.

    진보정치인연합-개혁신당-국민승리21'로 이어지는 그의 정치행보는 이를 뒷받침했'다.

    노 의원은 1999년 국민승리21일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일할 당시 "이제는 노동자들도 자신의 정치적 요구를 자기 입으로 말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정치권력에 참여할 때다"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정치인으로 등판해서도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노동자였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노 의원은 노동자를 대변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2012년 재선에도 성공해 노동의 가치를 설파한 그는 삼성과의 악연으로 당해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 의원은 공단과 노동자가 많은 경남 창원을 지역구로 정해 제20대 총선에 승리하며 당당히 재기에 성공한다.

    3선에 성공한 중진 노회찬 의원은 말 그대로 국회를 쥐락펴락했다. 소수의 정의당이었지만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촌철살인 화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노동의 가치를 전파했다.

    노 의원의 활약과 함께 정의당의 지지율도 높아졌다.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공항제2터미널 귀빈실에서 방미 기자회견을 마치고 비행기를 탑승하로 가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정의당 노회찬, 민주평화당 장병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처음부터 끝까지 노동가였던 노 의원은 2018년 7월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드루킹(필명) 김모씨 일당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서다.

    그는 비통한 마음속 마지막에도 자신과 노동의 가치를 함께한 정의당을 걱정했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 달라."

    이어 그는 자신과 당이 한결같이 지켜온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노동가이자, 언론인, 작가이자 진보 정치인이었던 노 의원, 그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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