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드루킹'으로부터 금전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던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였다.
당사자인 정의당은 침통함에 잠겼다.
국회 본청에 설치된 정의당 대표실과 대변인실에 위치해 있던 당직자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 채 본청 밖으로 이동하며 사무실 문을 굳게 잠갔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경찰에서 보도된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 당 내에서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의당은 이정미 당대표를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여야 정당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백혜련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노 의원은 진보정치의 상징이자 역사의 산 증인이었으며 탁월한 정세분석가, 촌철살인의 대가였다"며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드루킹과의 접촉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의 엄중 수사를 촉구해왔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지만 노 대표의 사망 소식에는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빨간불 켜진 한국경제, 해법은 없나' 토론회를 참석 중이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소식을 접한 후 바로 자리를 뜨며 "지금 노 대표가 사고가 생겼다고 하니까 다른 얘기는 좀 그만하자"며 말을 아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고 싶지가 않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인 22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함께 귀국한 원내대표들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서 공식일정을 소화하면서 노 원내대표 본인도, 다른 대표들도 단 한 번도 드루킹과 관련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며 "노동운동 현장에서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의 애환과 고충을 대변하고자 했던 그 진정성이 어떻게 해서 비통한 죽음으로 이어졌는지 말문을 잇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뉴스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한 후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