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신도시 한 개의 학교부지, 이를 원하는 두 사립학교



울산

    신도시 한 개의 학교부지, 이를 원하는 두 사립학교

    울산 북구 송정신도시 공동주택연합회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송정지구에 울산고 이전을 환영하지만 세인고 이전은 반대한다고 밝혔다.(사진=반웅규 기자)

     

    울산 북구 송정택지개발지구내 사립학교 이전을 둘러싸고 울산고와 세인고가 경쟁구도가 되면서 두 학교를 비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특정 학교의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가 내세우는 이유들이 다소 무리해 이전 타당성 검토가 공정하게 이뤄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송정택지개발지구로 학교이전을 원한다며 적극 의사를 밝힌 곳은 울산고와 세인고.

    중구 복산동에 위치한 울산고는 학생 수 감소와 건물 노후화를 이유로, 이미 지난 달 학교이전 신청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울주군 청량면에 세인고는 지난 1989년 개교한 이후, 석유화학공단이 인접한데다 시설 노후화에 통학거리까지 멀어 기피학교로 전락했다.

    세인고는 시교육청에 다음달 쯤 이전 신청계획서를 낼 예정이다.

    이들 학교의 송정택지개발지구 이전 소식이 알려지고 특정 학교를 반대하는 단체까지 등장하면서 교육계의 주 관심사가 됐다.

    문제는 일부 단체가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가 다소 무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특정학교를 밀어주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쳐지고 있다는 거다.

    송정신도시 공동주택연합회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정지구에 울산고 이전을 환영하지만 세인고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회 박준석 회장은 "세인고의 경우 과거 재단비리 등 비정상적인 학교운영으로 문제가 있었는데 행여 학교 이전 이후 문제가 된 전 이사장이 다시 복귀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힐난했다.

    과거 문제가 있었던 학교는 안되다는 게 요지다.

    세인고는 옛 홍명고 시절, 이사장의 학사개입 등 내홍을 겪었지만 2015년부터 문제가 된 이사장이 해임되고 정상화 과정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2013년부터 2년 동안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

    또 학교법인 이사회 구성을 새로 짜고, 세인고로 교명까지 바꿨다.

    세인고 학교법인인 울산학원 류명수 이사장은 "이사회가 새로 구성된 이후 지금까지 건전하고 민주적으로 법인이 운영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논란의 중심이 됐던 전 이사장도 더이상 학원으로 복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교육환경에서 학생들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게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간절한 바람이기 때문에 학교 이전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지금의 세인고, 있는 모습 그대로 봐달라"고 했다.

    학사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에도 이미 해결된 과거의 잘못을 들추어내 반대하는 것이 시교육청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학교이전 타당성 검토에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다.

    울산고와 세인고가 각각 처해진 교육환경이나 여건으로서 객관적 평가가 아닌 어른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는 결국, 아이들에게 또 다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