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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없이도 충분히 빛난 크로아티아-달리치 감독



축구

    우승컵 없이도 충분히 빛난 크로아티아-달리치 감독

    "슬프지만 자부심 가져도 된다"

    '엇갈린 운명'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열렸다. 대회 우승을 차지한 디디에 데샹(왼쪽)이 주축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과 기쁨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이 그 곁을 지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우승컵은 프랑스가 차지했다. 크로아티아는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그들이 대회 기간 보여준 경기력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크로아티아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대4로 패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페널티킥 실점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며 결국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이번 월드컵에서 남긴 인상은 강렬했다. 토너먼트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주고도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는 정신력을 보여줬다.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 시간을 소화하고도 체력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도 자랑했다.

    무명에 가깝던 즐라트코 달리치(51) 감독의 지도력 역시 돋보였다.

    결승전에서 맞붙은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98년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으로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까지 경험했다.

    그러나 달리치 감독은 데샹 감독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1983년부터 2000년까지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여러 프로팀에서 뛰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경력은 전무하다. 때문에 월드컵 역시 경험하지 못했다.

    선수로서 이름을 널리 알리지 못한 달리치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0년 중동 무대로 진출하면서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달리치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파이살리를 맡아 2010-2011시즌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이후 알힐랄과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으로 옮겨가며 우승컵을 수집했다.

    크로아티아의 지휘봉은 지난해 10월 잡았다. 당시 안테 차치치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 달리치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됐다.

    크로아티아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물러난다는 시한부 조건으로 대표팀을 맞은 달리치 감독. 그러나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팀을 결승 무대까지 이끄는 탁월한 지도력을 선보였다.

    달리치 감독은 결승전을 마치고 "전반전은 우리가 더 좋은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오늘은 운이 없었다"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세트 플레이에서 자책골이 나왔다. 프랑스 같이 강한 상대와의 경기에서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충분히 자랑스러운 준우승이다. 달리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축하해주고 싶다"며 "조금 슬프지만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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