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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과 피크닉의 로맨스…'씨네&포레' 초고속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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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관과 피크닉의 로맨스…'씨네&포레' 초고속 체험기

    직접 체험하며 느낀 '씨네&포레'…도심 속 자연 구현한 특별관
    기능을 압도한 분위기와 힐링…영화관 공간의 의미 확장

    CGV 강변에 오픈한 '씨네&포레' 특별관. (사진=CJ CGV 제공) 확대이미지

     

    영화관에만 가도 누구나 자연 속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SNS에서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씨네&포레'의 이야기다.

    지난 6일 서울 강진구 CGV 강변에 개관한 '씨네&포레'는 도심 속 자연 콘셉트의 잔디 슬로프 특별관이다. CJ CGV(이하 CGV)는 지난해 사내에서 개최된 '제1회 CGV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정된 아이템을 현실화했다.

    기자는 10일 'CGV 20주년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취재진에게 공개된 '씨네&포레'를 짧은 시간이나마 체험해봤다.

    '씨네&포레' 상영관 앞에 설치된 라운지. (사진=유원정 기자/자료사진) 확대이미지

     

    일단 상영관 앞부터 일반 상영관들과 차별화를 주기 위한 '씨네&포레' 라운지가 나타났다. 라탄 소파, 스툴, 우드 벤치 등으로 완성된 이 라운지는 감성적인 소품들과 함께 관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그러나 48석이라는 영화관 좌석에 비해 마련된 좌석이 많지 않고, 상영관 바로 앞에 있어 실질적으로 많은 관객들이 이용할지는 의문이 들었다.

    상영관에 들어선 순간, 가장 피부에 와닿는 차이는 숲을 재현한 청량한 공기다. 내부에 설치된 산소발생기가 공기를 실제 숲의 산소 농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에 밟히는 실내 잔디 슬로프와 나무 모양으로 벽에 뒤덮힌 순록이끼 스칸디아모스는 숲 한가운데에 온 듯한 분위기를 한층 극대화했다. 좌석의 열을 구분하는 딱딱한 계단이 사라진 상영관은 자연 친화적이다.

    좌석 또한 단순히 기능적 측면만을 고려하지 않고, 빈백(36석), 매트(8석), 카바나(4석) 등을 다양하게 배치해 규격화된 상영관에서 느끼기 어려운 자유로움과 편안한 '쉼'을 강조했다.

    가장 보편적인 빈백 좌석에 누워보니 우려와 달리 빈백이 몸을 받쳐주는 가장 편한 자세로 스크린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CGV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상영관 각 구역마다 시야 각도를 고려한 '씨네&포레'만의 좌석을 개발했다.

    빈백에 누워서 바라보는 천장은 별이 수놓아진 밤하늘을 낭만적으로 재현했다. 스크린 앞쪽 바닥과 벽면 일부에는 미디어 아트를 설치해 폭포, 연못, 하늘 등 숲의 동적인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다.

    30분 가량 머물렀지만 만약 '씨네&포레'에서 영화를 본다면 실내에서 특별한 야외 상영과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자를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좌석 또한 신체를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이다.

    '씨네&포레' 관객 전용 입장로. (사진=유원정 기자/자료사진) 확대이미지

     

    이동 동선이 맞지 않아 기자는 퇴장로로 이용했지만 원래 '씨네&포레' 전용인 입장로는 상영관으로 향하는 동안 기대감을 더한다. 초록빛 길에는 무드 조명과 빈티지한 네온사인, 페이퍼 플라워가 어우러져 싱그러운 산책로를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CGV의 대표적인 특별관 골드클래스가 성인 35,000원, 청소년 30,000원에 제공되는 것과 대비한다면 '씨네&포레'의 가격이 그리 높지는 않다. 빈백석과 매트석은 성인 18,000원, 청소년 15,000원에 이용 가능하고, 휴양지 느낌을 구현한 카바나석은 성인과 청소년 동일하게 23,000원에 예매할 수 있다. 다만 빈백석을 제외하면 골드클래스처럼 온라인 1인 예매는 불가한 점이 아쉽다.

    일반 상영관은 보통 10분 전 입장을 시작하지만 '씨네&포레'는 10분 더 일찍 입장이 가능하다. 일상에서의 휴가와 같은 일명 '피크닉 타임'을 즐기라는 취지다. 피크닉에 먹을 것이 빠질 수 없으니 다양한 종류의 치킨과 생맥주 그리고 청송사과 자판기에서 사과 등을 맛볼 수 있다.

    '쉼'을 테마로 자연을 영화관 속에 도입한 시도에 '씨네&포레'는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갈 정도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영화만을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힐링과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까지 확보하면서 이뤄낸 결과다.

    '씨네&포레'의 성공을 바탕으로 공간의 의미를 변화시키는 아날로그적 방식의 관객 체험 특별관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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