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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힙합퀸' 윤미래 주최 한여름날의 음악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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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힙합퀸' 윤미래 주최 한여름날의 음악축제

    (사진=필굿뮤직 제공)

     

    콘서트라기 보단 축제에 가까웠다. 14일 오후 6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블랙뮤직 퀸' 윤미래의 단독콘서트 '윤미래(YOONMIRAE)'. 힙합, 알앤비, 발라드 등 장르를 넘나들며 20년간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온 윤미래가 무려 12년 만에 연 단독 콘서트로 주목받은 이 공연은 한 여름날의 음악 페스티벌을 방불케 했다. 윤미래는 물론이고 한국 힙합 레전드 타이거JK와 필굿뮤직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비지와 주노플로, 현 가요계와 힙합계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로 꼽히는 아이유와 도끼의 무대를 한 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윤미래는 2002년 발매한 1.5집 이후 무려 16년 만에 선보인 새 힙합 앨범 '제미나이2(Gemini2)'에 수록된 신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줬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년간 활동하며 많음 음악 팬들에게 사랑받은 명곡들을 총망라한 무대를 꾸며 명불허전 보컬과 랩 실력을 드러냈다. 공연의 포문은 2007년 발매한 3집 타이틀곡 '잊었니...'로 열었다. 뒤이어 디지털 싱글로 선보였던 곡인 '떠나지마'와 각각 드라마 '주군의 태양'과 '태양의 후예' OST로 쓰인 '터치러브(Touch Love)'와 '얼웨이즈(Always)'를 연이어 불러 감미로운 음색을 들려줬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윤미래는 "안녕하세요. 보고 싶었어요. 진짜 많이 오셨네요"라며 "콘서트를 취소하자고 부탁했었을 정도로 너무 걱정했다. 오랫동안 쉬어서 콘서트 해봤자 아무도 안올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공연장을 메운 팬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은 뒤 "생각해보니 12년만이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했다. 그러면서 "20년 넘게 활동했지만 아직도 무대에 서면 떨린다.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며 "특히 노래할 때보다 멘트할 때 더 떨린다. 혹시 제가 재미없더라도, 실수하더라도, 말을 못 알아들겠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재미없어도 웃어주시고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또, "기다려주셔서, 끝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멋진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며 "앞으로 콘서트 많이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윤미래는 정규 3집 수록곡 '왓츠 업! 미스터 굿 스터프(What's Up! Mr.Good Stuff)'으로 다시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고 추억의 히트곡 '경고'를 부르며 '떼창'을 유도했다. 흥이 오르자 무대 중앙으로 이동해 관객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여유 있는 무대매너를 뽐낸 윤미래는 '업타운 펑크(Uptown Funk)', '두 왑(Doo Wop)', '삶의 향기'를 부른 뒤 오랜만에 새 앨범을 내고 팬들 앞에 선 소감을 밝혔다. "12년 만에 앨범 냈는데 들어보셨나요? 앨범을 오래 전부터 준비했는데 집에 애기(조단)도 있고, 큰 애기(타이거JK)도 있어서. (미소). 녹음해놓았던 곡을 다시 들어보니 그때와 요즘 트렌드와 안 맞아서 시기를 놓치기도 했고요. 이번엔 얼른 준비해서 앨범을 냈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다행이네요"

     

    뒤이어 윤미래는 새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유앤미(You&Me)' 무대를 선보였다. 차진 랩을 더해 무대에 다채로움을 더한 주노플로는 윤미래의 앨범에 참여한 것에 대해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꿈이 이뤄졌다"며 기뻐했고, 윤미래는 따뜻한 포옹으로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미래는 '유앤미' 무대를 마친 뒤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그 빈자리는 게스트들이 채웠다. 먼저 무대에 오른 도끼는 '비벌리힐스(Beverly 1lls)'로 랩 실력을 뽐낸 뒤 "안녕하세요. 다들 힙합 좋아하시죠"라고 짧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 '밖에 비온다 주륵주륵', '도박', '네가 싫어하는 노래', '내가', '연결고리' 등을 연이어 불러 공연장의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도끼에게 배턴을 이어받은 아이유는 '금요일에 만나요'로 맑은 음색을 들려줬다. 아이유는 곡이 시작되자마자 관객의 '떼창'이 이어지자 "이 노래 아시네요?"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노래를 마친 뒤에는 "오래 전 제가 신인 시절에 윤미래 선배가 콘서트 게스트로 와주셨던 적이 있다"며 무대에 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윤미래 선배를 안 좋아하는 후배는 아마 없을 거다. 저 역시 팬으로서 좋아하는 선배다"라며 "오늘 대기실에서 오랜만에 뵈었는데 여전히 멋지고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제 앞에서 도끼 씨가 완전 대단하게 신나게 하고 가셔서 걱정이 많았다"며 "저도 랩곡이 있었으면 했었을 텐데"라며 웃기도 했다. 이어 "'금요일의 만나요'를 '떼창' 해주셔서 음악을 두루두루 들으시는 분들인 것 같다고 느꼈다"며 "마지막으로 대표곡인 발라드곡 '밤편지'를 준비했다. 아시는 분들 같이 불러 주시고 앞으로 제 음악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다시 무대에 등장한 윤미래는 '메모리즈...(Memories...)', '베이비 바이 바이(Baby Bye Bye)', '쿠키(Cooke)', '검은행복'을 연이어 불러 공연의 흐름을 재정비했다. 이후 필굿뮤직 동료들과 함께 '합동 무대를 꾸며 객석을 열광에 빠트렸다. MFBTY로 활동한 바 있는 윤미래, 타이거JK, 비지는 '엔젤(Anel)', '개같애', '스윗 드림(Sweet Dream)', 'G火자(지화자)', '방뛰기 방방', '가위바위보'로 남다른 호흡을 자랑, 강렬한 에너지를 뿜었다. 여기에 신선한 랩을 더한 주노플로의 지원사격도 돋보였다.

    남편이자 음악 동료인 타이거JK의 입담은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는 '오빤 개 같애. 돈도 많이 벌어준다 했지만 맨날 술만 먹고 X랄'이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윤미래 새 앨범 더블 타이틀곡 '개같애'를 언급하며 '셀프 디스'를 해 웃음을 안겼다. "예전 회사에서 사기를 당한 뒤 어쩔 수없이 MFBTY라는 팀으로 활동했을 때 '이름이 왜 그러냐' '윤미래가 JK랑 결혼해서 망했다' 등 욕을 많이 먹었어요. '쇼미더머니'에서 디기리에게 합격을 준 이후에도 그랬고요. 최근에는 '개같애' 때문에 저를 보는 사람들의 절 보는 시선이 좋지 않네요. (미소)."

     

    타이거JK는 '몬스터(Monster)'로, 윤미래는 '겟 잇 인(Get It In)'으로 혼신의 힘을 다한 랩을 선보이며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후 윤미래는 팬들의 요청에 다시 등장했고, '페이 데이(Pay Day)', '하루하루', '시간이 흐른 뒤'를 앵콜곡으로 불렀다. 마지막 곡 '시간이 흐른 뒤'을 부르던 중 감격의 눈물을 쏟기도 한 윤미래는 객석을 향해 "사랑해요"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모든 무대를 마친 뒤에는 대기실에서 타이거JK, 비지, 주노플로를 비롯해 블랙나인, 마샬, 바밍타이거, 로얄플러시 등 동료 뮤지션들과 공연을 무사히 끝낸 기쁨을 나눴다. 한편 윤미래의 단독 콘서트는 15일까지 이어진다. 둘째날 공연의 게스트는 싸이와 한동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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