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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회담 앞두고 美 뮬러 특검, 러시아 군 정보요원 12명 기소



미국/중남미

    미·러 정상회담 앞두고 美 뮬러 특검, 러시아 군 정보요원 12명 기소

    • 2018-07-14 10:22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법무부 2인자'인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특검 기소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정국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을 해킹한 혐의로, 모두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이라고 로즌스타인은 설명했다.

    특검이 적용한 혐의는 모두 11가지다. 해킹 이외에도 자금세탁, 선거위원회·공공기관 해킹 시도 등을 아우른다.

    로즌스타인은 "러시아 정보요원들은 'DNC 네트워크'에 악성 코드를 침투시키는 방식으로 민주당 자료를 훔치고 의도적으로 온라인에 공개했다"면서 "미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분열시키고 의견 차이를 부각하려는 우리의 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뮬러 특검은 러시아인 14명을 비롯해 총 32명과 회사 3곳을 기소했지만, 해킹 혐의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소 대상에 미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특검 수사의 초점인 러시아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연루 의혹을 정조준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로즌스타인은 "러시아의 정보요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공모하는 과정에서 몇몇 미국인들과 서신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의 해킹이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선 "그 혐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은 트럼프 캠프의 연루 의혹이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린지 월터스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트럼프 캠프의 누구도 연루되지 않았고, 러시아의 해킹이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우리의 기존 입장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는 트윗을 통해 "어떤 미국인도 연관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벽하게 결백하다"고 말했다.

    로즌스타인의 기자회견은 유럽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런던 인근 윈저 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티타임'에 들어간 시점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기소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로즌스타인은 덧붙였다.

    무엇보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뮬러 특검의 추가 기소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따라서 동맹국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정작 푸틴 대통령에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선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질문인 선거 개입에 대해서도 물을 것"이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개입을 했느냐'고 묻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그가 부인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에서는 즉각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트윗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을 취소하라. 지금!"이라고 요구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쉬프 의원도 트윗에서 "이번 기소는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이 트럼프 캠프를 도와주기 위해 직접 해킹을 지시했다는 의미"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취소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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