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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소년 "돌아가면 사형위험, 한국서 모델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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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이란 소년 "돌아가면 사형위험, 한국서 모델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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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로 개종한 이란 소년, 난민인정 못받아
    - 재판부 '이란 정부가 모를 것'이라며 패소 판결
    - 이미 이란에 있는 고모에게 개종 사실 알려
    - 이란에 돌아가면 고문, 감금, 사형위험까지..
    - 사정 알고 청와대 청원까지 나서준 학교친구들
    - 한국에서 믿음 생활 하면서 모델로 살아가고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7월 13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학생 당사자 (익명)



    ◇ 정관용> 지난 수요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친구가 공정한 심사를 받아 난민으로 인정되게 해 주십시오, 이런 청원글이 올라왔어요. 서울의 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이란에서 온 같은 반 친구를 위해서 작성한 글이랍니다. 이 학생은 만약 난민 인정이 안 돼서 이란으로 돌아가면 목숨이 위험하다, 이렇게 지금 호소하고 있는데. 그 이란 국적의 학생 목소리를 오늘 직접 좀 들어보겠는데요. 신원보호를 위해서 익명으로 연결하겠습니다. 학생, 안녕하세요.

    ◆ 학생> 안녕하세요.

    ◇ 정관용> 몇 살 때 한국에 왔어요?

    ◆ 학생> 저 7살 때 한국에 왔습니다.

    ◇ 정관용> 지금 몇 살이죠?

    ◆ 학생> 지금 중학교 3학년, 16살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국에 온 지 벌써 한 9년 이렇게 됐군요.

    ◆ 학생> 네, 그렇게 오래된 것 같아요.

    ◇ 정관용> 7살 때 누구누구랑 왔어요?

    ◆ 학생> 아빠랑 단둘이 왔습니다.

    ◇ 정관용> 둘이서?

    ◆ 학생> 네.

    ◇ 정관용> 어떻게 오게 됐어요?

    ◆ 학생>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면서 해외에 많이 다니셨는데 한국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시고 그러면서 한국이 살기 좋고 공부도 하기 좋다 이래서 저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어쩌다가 지금 못 돌아가게 된 겁니까?

    ◆ 학생>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친구가 이제 저보고 같이 교회를 나가서 네가 이제 잘할 수 있게 기도를 하자,이런 식으로 저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도 가보고 그랬어요. 그런데 교회에 나가면서 그 교회의 자유를 깨달았어요. 자기가 원하는 만큼 헌금을 내고 자기가 원하는 기도를 할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성경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자유로웠고 마음에 와닿아서 계속 믿게 됐어요.

    ◇ 정관용> 그래서 이제 기독교 신자가 된 거예요?

    ◆ 학생> 네, 그랬습니다.

    ◇ 정관용> 교회 다니기 전에는 아빠를 따라서 아마 이슬람교를 믿었겠죠.

    ◆ 학생> 네, 태어날 때부터 이슬람 국교여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이슬람을 믿어야 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은 기독교 신자가 됐고. 아버지도 혹시 같이 교회를 다녔나요?

    ◆ 학생> 네, 아버지도 제가 전도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아버님도 지금은 기독교 신자가 됐고.

    ◆ 학생> 네, 계속 다니시고 계십니다.

    난민 재신청을 앞둔 인터뷰 참여학생을 위해 캠페인에 나선 친구들(사진=인터뷰 참여학생 제공)


    ◇ 정관용> 나는 기독교를 믿는다라고 하는 걸 공개적으로 이렇게 알리고서 이란으로 만약 돌아가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 학생> 이란으로 돌아가게 되면 애초에 이란이 이슬람 국교여서 개종 자체를 허락하고 있지 않아요. 개종을 하게 되면 변절자 취급을 해서 경찰이나 정부에게 고문을 받거나 감금해서 잘못하면 사형에까지 이를 수 있게 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난민 신청을 우리 정부에 한 거죠.

    ◆ 학생>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난민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거고. 그렇죠?

    ◆ 학생> 네,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받아들여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죠?

    ◆ 학생>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방법원 1심에서는 승소하셨다면서요? 난민으로 인정됐다면서요?

    ◆ 학생> 네, 1심 때 제가 인정을 받았습니다. 충분한 박해의 근거가 있다는 이유로 제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2심에서는 다시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뒤집혔다면서요?

    ◆ 학생> 네, 2심 때 이란 정부에서 너를 어떻게 아냐 그런 식으로 저에게 패소이유를 남겼습니다.

    ◇ 정관용> 이란 정부가 학생을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다.

    ◆ 학생> 네, 주목할 인물도 아니다.

    ◇ 정관용> 주목 안 받는다. 귀국해도 될 거다 이렇게 했다는 얘기군요?

    ◆ 학생> 그렇게 어이없고 황당한 패소이유였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정말 학생은 지금 16살인데 그냥 이란으로 돌아가면 이란 정부가 학생이 기독교로 개종한 걸 알까요?

    ◆ 학생> 제가 개종을 하고 나서 고모에게 교회를 갔다는 것을 알렸어요. 그때 당시 고모가 전화로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네가 내 가족이냐, 어떻게 사람이 그러냐고 무시를 하면서 그 뒤로 절대 제 연락을 받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 정관용> 이란에 살고 있는 고모님이 아예 개종했다는 소식에 막 화를 냈군요?

    ◆ 학생> 네, 완전히 무시를 하면서.

    ◇ 정관용> 그리고 연락까지 아예 딱 차단을 하고?

    ◆ 학생>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지금 대법원까지 가 있는 상태네요.

    ◆ 학생> 대법원도 끝났어요.

    ◇ 정관용> 끝났어요? 어떤 판결이 내려졌습니까?

    ◆ 학생> 3심 때는 아예 진행조차 하지 않고 제 얘기조차 들어주지 않고 심리불속행기각을 해 버렸습니다.

    ◇ 정관용> 그럼 언제까지 한국에 있을 수 있는 겁니까?

    ◆ 학생> 지금 외국인등록증을 빼앗기고 9월 말까지 체류기간이 있어요.

    ◇ 정관용> 9월 말? 9월 말이 지나면 어떻게 됩니까?

    ◆ 학생> 9월 말이 지나면 강제출국명령서라고 거기에 이제 도장을 찍고 출국하게 됩니다.

    ◇ 정관용> 그 사이에 다시금 무슨 상황변화를 근거로 난민 신청을 또 하거나 이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 학생> 네, 제가 잘 알아본 결과 3심이 끝나고도 재신청을 할 수 있다는 방법이 있었어요.

    ◇ 정관용> 있죠?

    ◆ 학생> 그래서 지금 변호사분들과 학생들과 제가 아는 모든 분이 도와주시기로 해서 재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 정관용> 다시 재신청을 할 계획이다?

    ◆ 학생> 네.

    ◇ 정관용> 같은 반의 친구들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까지 글을 올렸네요?

    ◆ 학생> 맞습니다. 그 친구들이 예전부터 제가 학교를 계속 빠지면서 법원에 다녔는데 무슨 일인지 저한테 한번 물어봤어요, 그런데 제가 있는 그대로 말해주니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얘기조차 들어주지도 않고 그런 판결을 내리냐. 이래서 직접 자진해서 나서서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 정관용> 난민 인정이 돼서 한국에서 계속 살 수 있게 된다면 앞으로 어떤 일하고 싶습니까?

    ◆ 학생> 저는 믿음생활을 유지하고 제 꿈인 모델이 되어서.

    ◇ 정관용> 모델?

    ◆ 학생> 제 꿈이 모델입니다. 가정을 꾸려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 정관용> 마지막으로 이 방송 듣는 청취자들한테 한 말씀 하신다면요?

    ◆ 학생> 저를 도와준 친구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고 저도 앞으로 다른 사람이 아프고 힘들면 제일 먼저 나서서 돕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학생>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이란에서 온 한 학생 이야기를 들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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