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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구혜선을 지워버린 '외모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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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영화제 감독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외모 평가'에 루머 확산
    "미디어 노출되는 여성에게는 외모에 대한 평가가 전부"
    "완벽한 틀 벗어나는 순간 용납 안되는 분위기가 문제"

    배우 구혜선.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투병 생활 끝에 감독 자격으로 나선 공식석상임에도 모든 것이 외모 평가에 매몰됐다. 감독 겸 배우 구혜선의 이야기다.

    구혜선은 지난 12일 경기도 부천시에서 열린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했다.

    올해 부천영화제는 감독 구혜선의 작품세계를 알아보는 취지의 '메가토크'를 준비했다. 이에 따라 구혜선은 지난해 알레르기성 질환인 아나필락시스 투병생활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 실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전과 달라진 외모를 두고 추측을 벌이면서 구혜선은 때 아닌 임신설, 투병설, 성형설 등에 휩싸였다. 결국 구혜선은 자신의 SNS에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 사진을 올리고 "밥을 많이 먹어서 10㎏이 쪘다"며 확산된 루머를 직접 해명했다.

    소속사인 파트너즈파크 또한 "임신설과 성형설은 사실무근이며 한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살이 많이 빠졌고, 다시 좋아지는 과정에서 살이 올랐다. 건강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차기작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영화제에서 자신의 영화 두 편을 초청받아 감독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연출 능력과는 전혀 무관하게 성적 대상화돼 이것이 왜곡된 루머까지 낳은 것이다.

    이처럼 여성 배우들은 성적 대상화로 벌어지는 부작용에 끊임없이 직면한다. 비단 구혜선 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 배우들이 직업적 능력으로 평가받지 못한 채 너무 쉽게 상품화돼 외모로만 평가 당한다.

    '살이 쪘다'로 끝날 수 있는 일에 '자기관리를 못했다'는 비판이 따라붙고, '성형설'이나 '임신설'까지 나도는 게 현실이다. 해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면 루머가 다시 기사화돼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확대 재생산되는 결과를 낳는다.

    반면 같은 배우라도 그 성별이 남성이라면 외모 변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평가는 이보다 훨씬 덜한 수준에 그친다. 외모 중심적으로 여성을 논하는 문화 자체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존재하고, 이것이 연예인들에게는 더욱 가혹하게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이종임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은 "구혜선 씨의 경우, 프레임이 여배우라는 것에 맞춰져 있고 기사 작성 또한 이런 프레임에 주목한다. 언론의 생산 방식 자체가 대중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면서 "특히 미디어에 노출되는 여성에 대해서는 외모가 중심적으로 논의되고, 완벽하게 만들어진 외모만 허용되는 틀이 짜여져 있다. 나이, 직업과 관계없이 그런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의견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외모 변화 이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편견 또한 문제점으로 비판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틀을 조금만 벗어나면 여성의 신체 변화는 성형 아니면 임신으로만 연결되는게 보편적이다. 결국 구혜선 씨의 사례는 여배우가 이 틀을 벗어나는게 용인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라면서 "감독 자격이든, 사회자 자격이든 직업이나 역할의 전문성보다는 외적 이미지로 판단, 소비되고 그 외에 다른 것들로는 평가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라고 여성 배우들이 겪는 왜곡된 시선을 강조했다.

    부천영화제에 초청받은 감독 구혜선의 외모 변화가 과연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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