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사진=CBS노컷뉴스)
올해들어 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중국으로의 축산물 수출길이 막히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을 낮춰 한국에 물량 공세를 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수입된 쇠고기 물량은 총 19만 2001t으로 전년동기(16만 3107t)에 비해 17.7%인 2만 8894t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물량은 총 10만 1441t으로 전년동기(7만 8486t)에 비해 29.2%인 2만 2955t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물량이 전체 외국산 쇠고기 수입 물량의 52.8%를 차지했다.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산 돼지고기 수입 물량은 총 26만 6808t으로 전년동기(21만 3888t)에 비해 24.7%인 5만 2920t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물량이 41.8%인 11만 1614t으로 전년동기(8만 1057t)에 비해 37.6%인 3만 557t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들어 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국내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한데다 가공육 수요 증가와 함께 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외국산 쇠고기. (사진=CBS노컷뉴스)
국내 축산농가는 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입량이 크게 늘어 추석 이후에 국내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황엽 전무는 "최근 한우의 공급 부족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했으나 외국산 쇠고기 수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한우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축산단체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으로의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우리나라로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을 낮춰 물량 공세를 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산 돼지고기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미국이 그 물량을 한국과 일본으로 돌리고 있어 한돈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축산단체 등에서 우리나라에 쇠고기 수출 물량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을 현재까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