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 제공)
SK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제약 바이오 기업을 인수했다.
SK가 공들이고 있는 제약과 바이오가 그룹에 제2의 하이닉스처럼 '캐시카우'가 될 지 주목된다.
13일 SK그룹의 지주회사인 (주)SK에 따르면 미국의 바이오∙제약 CDMO인 엠팩(AMPAC Fine Chemicals, 이하 엠팩)사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
CDMO는 바이오 의약품의 위탁생산과 위탁개발을 하는 제약사를 말한다.
SK는 지난해 유럽의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한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의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미국시장 진출과 함께 세계 1위 CDMO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엠팩은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됐으며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면서 연 15%이상 고성장 중인 최고 수준의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이라고 SK는 소개했다.
엠팩은 현재 미국 내 3곳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500명 이상의 숙련된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엠팩은 미국 제약사들이 밀집돼 있는 서부지역에 위치해 다수의 유망 혁신 신약제품의 임상 및 상업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SK는 덧붙였다.
또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도 20년 이상 장기간에 걸친 파트너십을 맺어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관리를 요하는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미국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번 엠팩 인수를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SK는 전했다.
SK는 대형제약사들이 의약품 생산을 전문 CDMO에 맡기는 추세인 가운데 글로벌 M&A를 통해 임상단계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두 CDMO 그룹에 조기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섬유에서 시작해 정유와 통신을 거쳐 반도체를 캐시카우로 만든 SK가 제약과 바이오에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만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