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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전반기' 한화의 대반란, KIA·롯데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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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격변의 전반기' 한화의 대반란, KIA·롯데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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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엇갈린 전반기' 올해 프로야구 전반기에서 한화는 최대 돌풍을 일으키며 11년 만의 가을야구 희망을 부풀린 반면 디펜딩 챔피언 KIA와 지난해 3위 롯데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근심을 샀다. 사진은 한화 한용덕(왼쪽부터), KIA 김기태, 롯데 조원우 감독.(자료사진=한화, KIA, 롯데)
    팀당 144경기 대장정의 전반기를 마무리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현재 순위표는 시즌 전 예상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우승 후보 및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강호로 꼽힌 팀들이 뜻밖의 부진을 보인 만큼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팀도 있었다.

    일단 전반기 최고의 화제는 만년 하위팀 한화의 반란이다. 한화는 꼴찌 후보로 꼽혔지만 당당히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KIA는 포스트시즌(PS) 마지노선인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여기에 롯데와 NC 등 지난해 가을야구에 나섰던 경남 라이벌의 동반 부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두산이 역시 막강 전력을 과시한 가운데 SK와 LG, 넥센 등이 근근히 중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삼성, kt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우리 한화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올해 전반기 최고의 반전을 보인 팀은 한화다. 지난 겨울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던 한화는 하위권이 예상됐다. 명장 김응룡, 김성근 전 감독들도 10년 연속 PS 실패를 막지 못했던 만큼 2018년은 리빌딩 기조로 운영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전반기를 52승37패, 2위로 마쳤다. 전반기 1위였던 1992년 이후 최고 성적이다.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며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한화 보살 팬들에게 보람을 안기고 있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이 시즌 도중 사퇴한 뒤 빠르게 팀을 정비한 게 크다. 이상군 감독대행에 이어 한화 사령탑을 맡은 한용덕 감독은 김 감독 시절과 사뭇 다른 방향으로 팀을 이끌었다.

    올해 한화의 복덩이로 전반기 2위를 이끈 재러드 호잉.(사진=한화)
    지옥 훈련과 혹사 논란으로 대표됐던 최근 3년과 달리 스프링캠프부터 관리 야구로 선수들의 회복을 도왔다. 경기 운영에서도 선수들의 부담을 덜었다. 올해 18홈런 57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이성열은 한 감독이 1루수로 고정, 외야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공격력을 이끌어낸 대표적 사례다.

    여기에 고액 외인들의 실패를 거울삼아 용병 농사에 성공한 것도 큰 요인이다. 30홈런 100타점이 보장되는 윌린 로사리오를 일본으로 보내고 대신 영입한 재러드 호잉은 그야말로 복덩이다. 로사리오의 절반도 안 되는 70만 달러 몸값의 호잉은 홈런 7위(21개)에 타점 3위(75개)로 펄펄 날았다. 여기에 탄탄한 외야 수비로 한화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혹사 논란에 시달렸던 투수진의 각성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는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ERA) 2위(4.49)로 지난해 8위(5.28)에서 껑충 뛰었다. 팀 타율 9위(2할7푼2리)에도 전반기를 2위로 마친 원동력이었다. 특히 구원 1위(27세이브) 정우람이 이끄는 불펜진은 10개 구단 중 유일한 3점대 ERA(3.86)에 무려 26승(10패)을 거뒀다.

    ▲'사라진 안방 터줏대감' 롯데-NC의 몰락

    롯데, NC의 부진도 전반기의 이슈였다. 롯데는 전반기를 8위(37승47패2무), NC는 최하위(34승56패)로 마쳤다. 지난해 정규리그 3,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두 팀은 올해도 PS 유력 후보로 꼽힌 터였다.

    NC는 감독 교체 변수가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두 팀은 지난 겨울 주전 포수가 이탈한 공통점이 있다. 롯데는 강민호가 4년 80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했고, NC 김태군은 군 입대했다. 롯데는 2년차 나종덕과 연습생 출신 김사훈 등으로 강민호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NC도 한화에서 정범모를 긴급 수혈했지만 마땅치 않았다.

    롯데의 전반기 팀 ERA는 8위(5.35), NC는 10위(5.44)다. 지난해는 각각 3위(4.56), 4위(4.71)였다. 물론 그 원인을 온전히 포수에서 찾기는 어렵다. 투수들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 배합 등 투수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포수가 올해 마운드 붕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난 시즌 뒤 경찰 야구단에 입대한 NC 주전 포수 김태군.(사진=NC)
    호랑이 군단의 침체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통합 우승 전력이 고스란히 남은 KIA는 올해도 우승후보 1순위였지만 전반기 6위(40승45패)에 처졌다. 특히 막판 5연패를 당한 게 5할 승률에서 '-5승'이 됐다.

    투타 모두 지난해에 비해 적잖게 부진하다. 지난해 팀 타율(3할2리), 득점(906개) 1위의 타선은 올해 4위(2할9푼5리, 485득점)로 처졌다. 안치홍이 분전하고 있지만 4번 타자 최형우의 타점 생산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타격왕 김선빈도 올해는 2할대다.

    무엇보다 투수진 부진이 더 심각하다. 팀 ERA는 지난해 4.79(5위)에서 올해 6위(5.14)로 조금 떨어진 듯하지만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는 지난해 3위(19.63)에서 올해 9위(8.96)으로 떨어졌다. 마무리 등 고질적인 불펜 불안에 양현종, 헥터 노에시 외에 믿을 만한 선발도 없는 상황이다.

    ▲두산 독주, SK·LG·넥센 선전…삼성·kt는 역시나

    두산이 역시 저력을 보인 가운데 SK, LG도 나름대로 선전을 펼치며 상위권에 올랐다. 물론 변수는 있지만 두산은 한국시리즈 직행이 예상되고, SK와 LG도 가을야구는 무난할 전망이다.

    역시 두산이 1위였다. 타점 1위(85개), 홈런 2위(28개) 김재환과 타율 1위(.379) 양의지 등이 외인 타자 없이도 팀 타율 1위(.306)의 막강 타선을 형성했다. 장원준, 유희관 등 국내 선발이 부진했지만 세스 후랭코프(13승), 조시 린드블럼(11승) 외인 듀오와 마무리 함덕주(17세이브)가 활약했다. 새 외인 스캇 반슬라이크까지 가세한 두산은 1강이 유력하다.

    3위 SK는 팀 ERA 1위(4.41)의 마운드가 돋보인다. 5선발 박종훈이 팀 최다 9승으로 활약했고, 앙헬 산체스와 김광현(이상 7승)도 제몫을 했다. 메릴 켈리(6승)가 다소 부진한 게 살짝 아쉬웠다. 팀 타율 7위(2할7푼9리)는 홈런 1위(146개)의 장타력으로 보완했다. 짜임새를 갖추는 게 후반기의 과제다.

    4위 LG는 외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공백이 무색했다. 김현수가 타점 2위(81개), 득점 1위(75개), 안타 1위(127개), 타율 3위(.364)의 MVP급 활약으로 4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채은성, 양석환 등이 받쳐줬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등 원투펀치와 임찬규가 활약했다. 가르시아가 후반기 얼마나 활약할지기 관건이다.

    'FA 중 최고' LG는 가르시아의 부상 공백에도 김현수의 맹타를 앞세워 전반기를 4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사진=LG)
    넥센은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경영권 분쟁과 트레이드 뒷돈 파문 등 대형악재에도 5위는 지켰다. 박병호, 서건창, 이정후, 로저스 등의 줄부상에도 가을야구 마지노선을 지켰다. 에이스로 거듭난 최원태(11승), 한현희(8승) 등이 마운드에서 분전했고, 김하성과 김규민 등 젊은 선수들이 힘을 냈다.

    삼성과 kt는 올해도 하위권 탈출이 어려워 보인다. 전반기 각각 7위(39승42패2무)와 9위(35승50패2무)에 그쳤다.

    삼성은 윤성환과 아델만이 전반기에만 7패를 안은 등 선발진이 불안했다. kt는 신인 강백호가 나름 활약 중이나 팀 타율(.277), 득점(441개) 8위의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다만 삼성은 전반기 막판 4연승으로 마무리하고, kt도 두산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후반기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KBO 리그는 전체 720경기 중 약 60% 정도인 441경기를 소화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오는 17일부터 후반기가 펼쳐진다. 과연 전반기의 형세가 이어질지, 부진했던 팀들이 반전을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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