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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붕괴·대출억제·공급과잉 '3중고'에 멍드는 지방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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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붕괴·대출억제·공급과잉 '3중고'에 멍드는 지방 부동산

    서울에 '반값' 부동산 중개 보수(옛 중개 수수료) 시대가 열린 첫날 반응은 차분했다. 이번에 시행된 부동산 중개보수의 범위가 높은 금액에 맞춰져 있고 업소간 중개보수 경쟁으로 큰 변화가 없다는 게 공인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서울 강서구 한 부동산 박종민기자

     

    지방 부동산이 기반산업 붕괴와 대출억제 정책, 공급과잉 등 ‘3중고’로 거래가 실종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경상남도 도청소재지인 창원 시 중심에 위치한 상남동 성원 아파트는 6천 여 세대의 대규모 단지로 현재 32평형 가격은 3~4년 전과 비교해 1억 원 이상 하락한 2억4000만 원이지만 거래는 실종된 상태다.

    조선과 자동차 등 지역 기반산업이 침체에 빠진데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으로 대출받기가 빡빡해진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호시절 수년간에 걸쳐 과잉 공급된 물량으로 경남지역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엄청 쌓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거래절벽은 올해 들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창원 시에 위치한 리치공인중개사 이기찬 대표는 “경기침체에 정부의 억제 정책, 그리고 무엇보다 과다 물량 공급으로 가격은 떨어지고 빈집은 늘어나는데다 집을 옮기려는 사람들도 없는 상태”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광역시 역시 서울 ‘강남’에 비교되는 해운대를 비롯해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현재 상태는 거래절벽 상태다. 그나마 전세, 월세 수요는 있지만 투자자들이 빠지다보니 문을 닫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해운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격은 거래자체가 안되다 보니까 급하신 분들, 현금이 필요하신 분들이 내놓다보니까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조선소와 GM자동차 공장이 폐쇄된 전남 군산지역은 물론, 평창올림픽 이후 호재가 없는 강원도 역시 된서리를 맞기는 마찬가지다.

    강원도 도청소재지인 원주는 혁신도시, 기업도시라는 점 때문에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속초나 춘천 등의 사정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8일 속초 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84.99㎡)의 경우 지난해 보다 3500만원 떨어진 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또한, 아파트 공사자체가 중단되거나 ‘청약제로’ 단지가 발생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세종 시, 대전, 대구 등 일부를 제외한 지방 부동산 대부분이 거래절벽과 가격하락 현상을 빚자 시장 일각에서는 지방부동산이 침체를 넘어 붕괴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거래실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2~3배 가격이 오르는 등 호황을 누려온 만큼 지역에 따라 거품이 빠지는 중이라는 분석도 있다.

    거래실종과 가격하락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침체로 볼 수 있지만 지난 수년간 가격이 많이 오른 사실을 감안할 경우 침체나 붕괴로 보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시각이다.

    제주 서귀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2016년까지 불과 4년 사이에 제주도 땅값이 무려 4배, 집값은 3배 가까이 올랐다”며 “그동안 가격이 너무 오른 게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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