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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국종은 안철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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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이국종은 안철수가 아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과 안상수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치단체선거에서 대패한 자유한국당이 비대위 구성을 위한 혁신비대위를 구성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비대위원장 영입은 여전히 난망이다.

    박근혜 탄핵심판의 당사자인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이 등장하고, 도올 선생, 이회창 전 총재등 그야말로 각계각층을 총 망라해 인물을 영입하려고 했지만 모두 손사래를 쳤다.

    자유한국당이 비대위원장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비대위 체제가 이미 한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회생하기는 너무 내상이 심하다는 영입대상자들의 부정적인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거론되는 외부인사 가운데 압권은 이국종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이다.

    이국종 센터장은 외과의사다. 그것도 상태가 위중한 응급환자에 대처하는 중증외상센터장이다.

    이국종 교수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수술, 응급상황, 메스, 개혁등의 단어다.

    '의사'로서 떠오르는 이국종에 대한 이미지를 정치에 대입하려는 아주 단순한 생각을 가진 것인지.

    대수술이 필요하니 '수술'을 잘하는 의사를 데려오겠다는 자유한국당의 발상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국종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비대위원장 영입은 이벤트가 아니다.

    이벤트처럼 등장해 실패한 사례를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다.

    엘리트 의사에서 IT분야의 선구자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한 안철수 전 대표는 식상한 기존 정치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현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하는 우리 정치사에 보기 드문 사례를 남기면서 인기는 더 급상승했고, 급기야 대권후보로 몸값이 급등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궤적은 결국 실패의 연속이었다.

    진보를 대변하는 것도, 보수를 대변하는 것도 아닌 방향성을 잃은 행보와 판단미숙으로 안철수 신드롬은 사그라졌고, 안철수 전 대표도 '국민의 뜻'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서서히 퇴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국종은 안철수가 아니다.

    설령 자유한국당의 비대위원직을 맡는다고 해도 안철수 전 대표처럼 정치를 계속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이 교수와 안철수 대표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한 일일지도 모른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하지만 존경받는 의사를 영입해 이벤트처럼 활용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의 판단은 안철수 전 대표의 사례를 보더라도 적절하지 않다.

    자유한국당의 치료는 백약이 무효인 것처럼 보인다. 누가 와도 자유한국당을 통해 무너진 보수세력을 재건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안기부와 검찰등 권력기관의 개혁이 여러 차례 실패한 것은 개혁대상이 주체가 돼 개혁에 나서는 이른 바 '셀프개혁'이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이 구태여 외부인사영입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을까.

    가장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비대위원장은 이미 존재한다.

    바로 유권자인 국민들이다.

    개혁은 총선이 알아서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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