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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쏘며 분노하던 여성, 사랑스런 '나나' 만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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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총을 쏘며 분노하던 여성, 사랑스런 '나나' 만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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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같은 삶 살았던 '니키 드 생팔'의 작품 전시

    사진=조은정 기자
    13살 때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하고 21살 이른 결혼과 예기치않은 임신, 출산으로 심한 우울증과 자학 증상을 겪은 한 여성. 자살시도까지 하며 '딸', '아내', '어머니'로서 무게에 짓눌려 방황하던 이 여성은 정신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프랑스 출신 대표적 현대미술작가인 니키 드 생팔(1930~2002)의 이야기이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니키 드 생팔 전-마즈다 컬렉션>이 개최되면서 치열하고 아름다웠던 니키의 생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대 시절 보그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미인이었던 니키는 아내, 어머니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내면의 상처와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는 길을 걸어갔다.

    사회의 선입견에 규격화된 여성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여성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니키는 1961년에 '사격회화'(슈팅 페인팅 shooting painting)로 미술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자신을 짓누른 남성 중심의 사회, 폭력, 가톨릭 문화의 억압 등을 상징한 오브제를 향해 실제로 총을 겨누며 물감을 터트리는 방식으로 파격적 작품들을 선보였다.

    총으로 모든 것을 파괴했던 니키는 점차 진실된 여성성에 대해 고민하고 표현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탄생된 캐릭터가 바로 '나나'이다.

    '나나'는 '보통의 여자아이'를 나타내는 불어이다. 오동통한 몸매에 임신을 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나나는 한눈에 봐도 활기차고 사랑스럽다. 하늘을 날고, 춤을 추고, 물구나무를 서는 등 자유로운 몸짓으로 억압된 여성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준다.

    니키의 작품은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감이 특징이다. 후반부 조각작품에서는 가우디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모자이크를 사용했다. 전세계를 무대로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니키는 생애 마지막까지 가우디의 '구엘공원'을 모티브로 한 이탈리아 가라비치오에 '타로공원'을 만들기도 했다.

    이번에 열리는 전시는 80년대 니키의 작품을 우연히 접한 뒤 사랑에 빠져 평생 그녀의 작품을 모으고 니키미술관까지 설립했던 일본인 요코 마즈다 시즈의 주요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퀄리티가 높다. 니키가 사격회화를 하는 영상과 타로공원의 전경을 담은 영상도 함께 상영된다.

    초반 사격회화부터 나나 시리즈 조각들, 나나 일럭스트, 거대한 부처 조각상 등 전 생애에 걸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9월25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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