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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영화톡]덕후와 본 '앤트맨과 와스프'…"엄마 찾아 삼만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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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영화톡]덕후와 본 '앤트맨과 와스프'…"엄마 찾아 삼만 리"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히어로 무비에 열광하는 마블·DC 덕후이자 직장 동료 P기자가 영화 '블랙팬서' 이후 다시 돌아왔다. '블랙팬서' 때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걸 안 뒤로는 잠시 기자를 피해 다닌 그였다. (기사 참조 : 덕후와 본 '블랙팬서'…"마블이 또 해냈다", 2018.02.07)

    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그는 개봉 전에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유혹을 끝끝내 뿌리치지 못했다. 알 사람은 이미 다 알지만, 그래도 P기자의 정체는 이번에도 숨겼다. (콜록!)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있다. (콜록!) [편집자 주]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1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개봉 하루 전날이었던 2일 저녁. 영화는 저녁 7시 시작이었다. 이날 오전 그에게 몇 시에 올 건지 물었다. 저녁 6시 전에 오겠다던 그는 5시쯤 내게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님, 저 용산역 OO구역". 그렇다, 영화 시작 2시간 전부터 그의 몸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다. 이런 츤데레, 결국 이럴 거면서 그렇게 피해 다니다니.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
    P기자는 영화를 본 후 엄지를 척 들어올렸다. 매우 흡족한 표정이었다. 총평을 물으니, "1편 '앤트맨'보다 재밌었다"고 했다. 그는 "1편이 기발했던 건 히어로가 크고 작아졌기 때문이다. 2편은 이미 그게 예상되는 상황이었기에 제작진이 이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고민이 많았을 텐데, 그 과제를 잘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3
    '앤트맨'은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몸을 자유자재로 개미만큼 줄였다가 키우는 능력을 가진 히어로다. 1편은 작아진 '앤트맨'의 입장에서 지금의 세상을 거대하게 구현해 내, 시각적인면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움을 선사했다. 그렇다면 2편은 몸이 작아졌다 커지는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었다는 게 P기자의 해석이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4
    모두가 기대하는 것을 기대 이상으로 만드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마블이 또 해냈다. P기자는 주방에서 일어난 격투 씬, 자동차 추격 씬 등을 언급하며, '앤트맨'의 능력으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영화로 구현해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러면 3편에서 뭘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이다"고 '쓸데없는' 우려를 했다.

    영화 '앤트맨'.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5
    P기자가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가장 기대했던 건에 주인공 스콧 랭(앤트맨/폴 러드 분)의 세 친구(P기자는 개그 3인방이라 부른다)이다. 특히 대장 격인 루이스 역(마이클 페냐 분)의 '립싱크 개그'였다. 떠벌이 루이스가 어떤 인물의 입을 빌려 이야기의 이야기를 끝없이 이어나가는 방식의 이 개그는 1편에서도 큰 웃음을 준 요소였다.

    P기자는 "이 장면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진실의 약'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억지스럽지 않게 만들었다"며 "이 장면이 중간에 들어가면서 '양자역학' 설명으로 자칫 무거워진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분석했다. 또 P기자는 "개그 3인방 단독 영화가 나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6
    '앤트맨과 와스프'의 큰 줄거리는 양자 세계에 갇힌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 분)의 아내이자 호프 반 다인(와스프/엔반젤린 릴리 분)의 엄마인 재닛 반다인(1대 와스프/메셰 파이퍼 분)를 구해내는 내용이다. 빌런으로 고스트(에이바/해나 존-케이먼 분)가 등장하지만 사실 큰 역할은 없다. 그래서 P기자는 영화를 한 마디로 "와스프의 엄마 찾아 삼만 리"라고 정리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7
    사실 이번 영화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등장하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앤트맨이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나를 설명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때문에 '인피니티 워 2'에 대한 '떡밥'이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언제부턴가 마블 영화는 다음 편의 예고편 격인 징검다리 역할을 해서이다.

    P기자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대화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힌트였던 것처럼, 몇몇 영화를 다음 대형 이벤트의 예고편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며 "스토리 자체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영화 '블랙팬서'를 통해 와칸다의 과학 수준을 알려주고, 비전(폴 베타니 분)을 치료하려면 와칸다로 가야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했다는 것이다. 결국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비전에게서 마인드 스톤을 제거하려면 와칸다로 갈 수밖에 없고, 결국 비전을 지키려는 어벤져스 멤버와 타노스의 결전지가 와칸다가 될 것을 암시했다는 해석이다.

    최강 빌런 타노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8
    이번 영화에서도 '인피니티 워'에 등장한 타노스의 지구 침공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영화 초반에 시점이 '시빌 워' 사태 이후 2년 뒤쯤이라는 것, 영화 끝 쿠키에서 행크 핌과 와스프 등이 먼지로 사라지는 장면을 보인다. 이를 통해 앤트맨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나오지 않은 이유와 이후 '인피니티 워 2'에서 앤트맨과 양자 세계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만 암시했다는 게 P기자의 설명이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9
    그렇다면 P기자는 '인피니티 워 2'가 어떻게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을까. P기자는 일단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고 했다. 하나는 앤트맨이 사라지지 않은 게 5:5의 확률로 운 좋게 살아남은 건지, 아니면 양자 세계에 있어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후자라면, 타노스를 물리치기 위한 방법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진 양자 세계에 있을 것이다고 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10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양자 개념을 꽤 공들여 설명하는데, 영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이 개념을 이해하느냐 못 하느냐는 크게 중요치 않다. 다만 멀티버스, 평행우주의 개념은 알아두면 좋다. 쉽게 말해 또 다른 세계인데, 이미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통해 한 차례 나온 개념이다. P기자는 "양자세계가 또 하나의 평행우주임을 보여주었다.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이기에 과거로도 갈 수 있고, 나중에 통합된 세계관을 만들 수도 있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11
    복잡한 이야기를 다 빼더라도, 결국 이 영화가 '인피니티 워'의 해결편으로 가는 시발점이 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P기자 "'와스프'의 엄마가 양자 세계에서 진화했다고 말했는데, 양자 세계에 갇힌 앤트맨이 어떤 각성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유출된 촬영 현장 사진을 보면 어벤져스 원년멤버들의 젊은 시절이 등장한다. 2012년 뉴욕 전투 회상 씬일 수도 있지만 과거로 갈 거라는 추정도 된다"며 "살아남은 토니 스타크가 지구로 돌아오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을 할 거다. 근데 닥터 스트레인지가 없으니 마법으로도 할 수 없다. 결국 해결책은 과학인데, 이를 추적하다 보면 양자 세계에 도달해 행크 핌을 찾으려 할 것이다. 그런데 행크 핌은 이미 사라졌고, 추적 과정에서 양자 세계에 있는 앤트맨을 찾아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물론 그는 "가정입니다"라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그러니 틀려도 뭐….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12
    P기자는 '블랙팬서'에서 농구 장면(트래블링, 팀 하더웨이) 때도 그랬지만, 아무도 웃지 않는 부분에서 혼자 웃는다. 이번에는 영화 엔딩 크레딧, 스콜 랭의 딸 캐시 역의 배우 이름이 '애비 라이더 포트슨'이라는 데에서 웃었다. 이유를 물으니 "애비 라이더, 아빠를 타고 있는 사람이잖아"라고 했다. 캐시는 가택 연금을 당한 아빠 스콧 랭과 집에서 미끄럼틀을 만들어 노는데, 마지막 착지 때 아빠에게 올라타 있다. P기자는 "분명 한국 팬들을 배려한 거다"고 추정했다. 과연….

    #13
    캐시는 조연이지만 사실 역할이 크다. 아빠 스콧 랭이 무너져 있을 때마다 구해주는 게 바로 캐시이다. P기자는 "1편에서는 양자 세계에 빠져 정신을 잃어가는 캐시의 목소리가 그를 구해준다. 2편에서는 행크와 호프가 갇혔을 때 구하러 가는 것도 캐시의 조언을 받은 뒤이다"고 했다.

    또 캐시가 "아빠(앤트맨)에게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그게 자기일 거라고 얘기하는데, 이는 원작 코믹스 팬을 배려한 것이다. 영화에서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캐시는 코믹스에서 영 어벤져스 멤버의 '스태쳐'로 활약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14
    P기자는 앤트맨을 연기한 폴 러드의 개그 감각에 대해서도 극찬을 표했다. 폴 러드는 미국에서 코믹 배우로 유명하다. P기자는 "그런 그의 장난꾸러기 감성이 영화에도 잘 녹아들어 있다"며 "특히 거대한 몸집으로 변한 폴 러드가 배를 타고 도망치는 악당 소니 버치(월튼 고긴스 역)에게서 작아진 건물을 빼앗은 뒤 손가락으로 퉁 하고 밀친다. 폴 러드스럽다"고 전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15
    이번 '영화 톡'에서는 많이 언급하지 못했지만, 이 영화는 '앤트맨'보다 '와스프'를 위한 영화라는 게 P기자의 해석이다. 일단 마블 영화에서 여자 히어로가 제목으로 등장한 것은 최초이다. 내년 개봉 예정인 캡틴 마블도 있지만, 일단 와스프가 먼저 나왔다. 영화에서 '와스프'의 액션은 '앤트맨'보다 돋보였고, 날개나 블래스터 등 훨씬 더 많은 능력을 뽐냈다. P기자는 "자연스레 새로운 캐릭터를 마블이 또 연착륙시켰다"면서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성 히어로가 전면에 등장하는 게 의미 있다"고 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16
    마지막으로 뱀발을 덧붙인다. P기자는 "이건 지인이 해준 말인데, '진실의 약'을 빌 포스터 박사가 줬다면 더 재밌었을 거라고 했다"는 말을 남겼다. 빌 포스터 박사를 연기한 배우는 로렌스 피시번이다. 그는 영화 '메트릭스'에서 모피어스로 열연하며,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에게 빨간약과 파란약을 고르게 한 장본인이다. 이해하는 사람만 웃을 수 있는 농담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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