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측근 사이 김무성-김성태, 쌍방 비판 왜?



국회/정당

    측근 사이 김무성-김성태, 쌍방 비판 왜?

    김무성 먼저 "김성태 언행 변해야"
    이틀 뒤 김성태 "김무성 호소문, 타이밍 부적절"
    분분한 해석…"멀어질 사이 아니다" VS "김성태, 홀로서기 나섰나"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비박계의 핵심인 김무성(6선) 의원과 김성태(3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틀 간격으로 서로에 대해 비판해 배경이 주목된다. 김성태 의원은 김학용(3선)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 대표를 역임한 김무성 의원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돼 왔기 때문에 비판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언론이 나서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지 말아야"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냈다. 심재철(5선) 의원이 그의 거취를 표결에 붙이겠다며 의원총회를 요구한 직후였고, 친박계와 잔류파 중진의원들의 사퇴 공세에 대한 반박 차원의 성명이었다. 늦은 시간인 오후 8시쯤 발표했기 때문에 주목을 끌진 못했지만, 김무성 의원을 비판한 대목이 포함돼 있다.

    그는 지난 2일 김무성 의원이 SNS(블로그와 페이스북)에 게재한 호소문을 문제 삼았다. "김 전 대표의 '호소'는 비록 옳은 말이긴 하지만 아물어가는 아픔과 상처를 다시 후벼파 낸 꼴이 됐다.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됐다.

    문제의 호소문은 친박계로부터 '탈당' 압박은 받는 김 의원의 반박문이었다. 이 호소문에서 김 의원은 측근 박성중(초선) 의원의 '친박, 목을 친다' 메모에 대해 "오해"라고 해명하면서, 자신을 비박계의 수장이라고 공격한 친박계의 주장을 "당치 않다"고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의 주장은 김 의원이 해명 성격의 호소문을 내면서 계파 갈등이 잦아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폭됐다는 얘기다. 실제 김 의원의 호소문이 나온 뒤 4일 하루 동안 친박계 초선 의원 7명과 정우택(4선) 전 원내대표, 김태흠(재선) 전 최고위원 등이 집단적으로 김 의원을 탈당을 재차 압박했다.

    하지만 해당 호소문에는 김 원내대표에 대한 김 의원의 우회적인 비판도 존재해 이에 대한 반감이 피력된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김 의원은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 원내대표를 더 이상 흔들어선 안 된다"면서도 "과격한 말과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이 당내 구성원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불신을 키우며 당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만큼 언행 변화를 촉구한다"고도 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계파싸움의 원인이 됐다며 '발언이 안타깝다'는 취지의 지적을 주고받은 셈이 됐다. 김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칼질' 발언이 친박계를 자극했다고 봤고, 김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박성중 메모' 해명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본 격이다.

    한때 대권주자로 꼽혔던 김 의원의 핵심 측근이었던 김 원내대표의 비판에 대해 당 안팎의 해석은 엇갈렸다. 두 사람 사이에 이상이 전혀 없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김 원내대표가 반기를 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한 야권 관계자는 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사람이 이번 건 하나로 멀어질 사이는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박성중 메모'의 배경이 된 최근 비박계 회동에 김 의원과 김 원내대표가 함께 참석하는 등 친박계로부터 '분파주의' 비판의 빌미를 준만큼 서로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비춰지게끔 연출된 갈등일 뿐 실제로는 관계에 이상이 없다는 해석이다.

    반면 다른 야당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홀로서기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김 원내대표가 총선(2020년 4월)을 한참 앞둔 시점에 굳이 비대위원장에 공천권에 준하는 전권을 약속한 것은 결국 자기사람을 심기 위한 물갈이를 꾀하기 때문이고, 이를 견제하려는 김 의원과 김 원내대표가 갈등을 빚게 됐다는 것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