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지나간 부산의 한 도로에서 지폐 수십장이 떠다니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진은 한 지구대 경찰관이 지폐를 주워 말리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 경찰청 제공)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지나간 부산의 한 도로에서 지폐 수십장이 떠다니는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침수점검에 나선 경찰의 눈에 띄어 도로에 떠다니던 현금은 분실자의 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지난 3일 오후 2시쯤 부산 사상구 삼선병원 앞 도로에 시설물 침수 점검을 하던 부산 사상경찰서 주례지구대 소속 문해근 경사 눈 앞에 믿을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도로의 3차로와 4차로에 오만원권과 만원권 등 지폐 수십장이 빗물과 함께 떠다니고 있었던 것.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지나간 부산의 한 도로에서 지폐 수십장이 떠다니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진은 부산 사상경찰서 주례지구대 소속 문해근 경사가 장대비를 맞으며 지폐를 줍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 경찰청 제공)
문 경사는 도로에 떠다니는 지폐를 보고 혹시 운전자들이 멈춰서 사고가 날 것에 대비해 재빨리 도로를 통제했다.
이어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현금을 하나 하나 줍기 시작했다.
도로에 찰싹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는 지폐를 일일이 주운 그가 수거한 현금은 모두 86만 3천원에 달했다.
문 경사는 현금과 함께 도로에 떨어진 지갑도 함께 발견해, 곧바로 지갑 속에 있는 신분증을 통해 분실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갑 주인은 A(45.여)씨로 앞서 이날 오전 2시쯤 주례동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마친 뒤 차량 위에 지갑을 올려둔 채 차를 몰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거센 비바람에 지갑이 주유소에서 삼성병원 앞 도로까지 오게 된 것이다.
지갑을 찾는 것을 포기한 주인 A씨는 예상치 못한 문 경사의 뜻밖의 연락을 받고 한걸음에 지구대로 달려왔다.
지구대 소파에는 그녀가 잃어버린 지갑과 지폐가 편안하게 건조 중에 있었다.
그녀는 태풍으로 인해 비상근무로 바쁜 와중에도 자신의 지갑을 찾아준 문 경사에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