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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농구단 평양 도착…"왜 수송기 타고 온 겁네까?"



통일/북한

    통일농구단 평양 도착…"왜 수송기 타고 온 겁네까?"

    남북 통일농구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 101명 평양 도착
    4일부터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혼합-친선경기

    남북 통일농구대회 남측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3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하는 우리 대표단 101명이 3일 평양에 도착해 6일까지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에 들어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은 이날 오전 10시쯤 군 수송기 2대에 나눠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으며, 서해 직항로를 거쳐 평양 국제공항에 11시 10분쯤 도착했다.

    공항에는 북한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나와 남측 대표단을 맞았다.

    북측 환영인사들은 우리 대표단이 민항기가 아니라 군 수송기를 타고 온 데 대해 "수송기를 타고 와서 깜짝 놀랐다", "왜 수송기를 타고 온 겁니까?", "수송기는 원래 짐을 싣는 건데…"라며 상당히 의아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원 부상의 안내로 공항 귀빈실로 이동한 조명균 장관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감회가 깊다. 또 지난번에 우리 북측에서 오신 분들 표현이 '어제가 옛날 같다' 할 정도로 평양이 아주 많이 변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순안공항부터 흐름을 느끼기 시작한다"며 "평양시내 들어가면서 그런 것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11년만에 방북한 소회를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선수단과 대표단만 오는 게 아니라 남측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 또 화해협력을 바라는 마음을 같이 안고 왔기 때문에 그런 것을 우리 평양 주민들, 북측 주민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원길우 부상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의 직접적 발기와 북남 수뇌분들의 깊은 관심 속에 평양에서 진행되는 북남통일농구경기에 남측 농구선수단을 이끌고 통일부 조명균 장관이 대표해서 여러 일행분들이 평양에 온 데 대해서 열렬히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원 부상은 "제가 벌써 남측 성원들을 여러 번 만났는데 만나볼수록 정이 통하고 통일에 대한 열망도 강렬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면서 "북남 화해협력, 평화번영의 대통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체육이 앞장선 데 대해 긍지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부상은 또 "오늘 통일농구선수단을 원래 체육장관이나 체육 관계자뿐 아니라 통일부장관 선생이 이끌고 온데 대해서 좀 더 의의가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환담에서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선수단이 사용할 한반도기 문제도 논의됐다.

    원길우 부상은 "이번에 북과 남이 다 같이 독도 병기된 깃발을 아시아 경기 때 띄우는 게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고 온당한 일"이라고 말했고, 조 장관은 "현재 협의 중이고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

    이번 방북단은 국가대표 선수를 중심으로 한 남녀 농구선수단 50명과 정부대표단 5명, 정부지원단 15명, 취재기자단 10명, 중계방송팀 20명, 장내 아나운서 1명 등 모두 101명으로 구성됐다.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15년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남북 통일농구 경기는 남녀 선수별로 4일에는 혼합경기, 5일에는 친선경기가 열려 총 4차례 개최된다.

    우리 방북단은 6일 오후 5시쯤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통일농구경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관람할 가능성이 높고, 남북관계 주무장관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측 고위급 인사들과 두루 접촉할 것으로 보여 체육교류를 계기로 다른 남북관계 현안이 함께 논의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6일쯤에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과도 겹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조명균 장관은 이날 성남 공항 출발에 앞서 남북미 3자 회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단 가서 봅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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