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쓰고도 신산업 창출 등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온 에너지 공기업들에 대한 경영평가가 한층 강화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제4차 에너지공기업 R&D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이 자리에서 지난 5개월 간 17개 에너지 공기업과 공동작업을 통해 마련한 R&D 효율화 방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R&D에 따른 사업화 성과를 촉진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경영평가 지표를 개발해 R&D 예산 규모가 큰 발전 5개사부터 우선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축이 돼 최근 5년간 종료 과제를 대상으로 사업화 성과에 대한 전수조사 용역도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는 발전분야 연구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기능이 유사한 발전5사와 한전이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차년도 예산안 수립과 신규과제 선정을 진행하는 등 통합운영할 계획이다.
정부와 공기업 간 연계·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는 정부출연금 200억원 규모의 ‘정부-공기업 협력사업’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며, 공동펀딩을 통한 대형 융‧복합 실증과제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부 산하 17개 에너지공기업의 R&D 예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 들어서는 총 1조 2082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산업부의 올해 에너지 R&D 예산(7719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공기업은 R&D 결과물의 사업화를 통한 신산업 창출이나 산업 생태계 육성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