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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월드컵이라…" 기성용, 대표팀 떠나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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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월드컵이라…" 기성용, 대표팀 떠나나 [일문일답]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이 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캡틴' 기성용이 한국 축구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각오로 러시아 무대에 입성했고 새로운 소속팀 뉴캐슬을 선택한 과정에서도 대표팀 은퇴 가능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와 손흥민, 조현우 등 대표팀 23명 중 22명은 지난달 29일 귀국했다. 기성용은 개인 사유로 영국에 들렀다가 이틀 늦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이 기성용을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성용은 독일과의 F조 최종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독일을 2대0으로 꺾은 동료들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는데 "마지막 월드컵이라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기성용은 그동안 대표팀 때문에 꾸준히 뛸 수 있는 소속팀을 찾아야 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뉴캐슬을 선택할 때에는 이러한 부담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대표팀 은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마음은 정리했다"며 그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은 기성용과의 일문일답 (기성용의 대표팀 은퇴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굵게 처리했다)

    ▲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소감은?

    = 아쉬움도 남고 좋은 기억도 있다. 지난 4년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이라 얘기 못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아쉽다.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이 한국 축구 역사에 있어서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경기를 해줬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남은 4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한국 축구도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또 그런 계기가 되면 좋겠다.

    ▲ 어떤 마음으로 독일전을 지켜봤나

    =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경기에 뛴 선수들뿐만 아니라 벤치에서 묵묵히 활약해준 선수들까지 최선을 다했다. 대표팀이 이번에 많은 비난과 어려움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해 고맙게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이 경기에서 할 수 있다는 좋은 모습 보여줬기 때문에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

    ▲ 대표팀 은퇴 가능성은?

    =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어느 정도 마음은 정리됐다. 아직까지 확실히 결정한 것은 아니다. 지난 4년동안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책임감이 컸던 것 같다. 그동안 한국 축구가 많은 비난과 비판 가운데 나 자신도 많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이 특히 힘들어했는데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런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제 경력에 있어 팀에 집중할 것인지 대표팀을 조금 더 해야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주변 사람들과도 많이 상의했다. 어느 정도 내 마음은 정리가 된 것 같다.

    ▲ 마음이 정리됐다는 의미는?

    =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다. 여기서 확실히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얘기는 못하겠지만 어느 시기가 되면 내 입으로 직접 그 얘기를 할 것이다.

    한국 축구가 4년동안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다음 월드컵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가장 컸다.

    지난 4년동안, 길게 봤을 때 지난 8년동안 대표팀이 상당히 어수선했던 게 사실이다. 많은 감독님들이 교체되면서 어떻게 보면 어려웠던 시간이 많이 있었다. 그런 시간들이 내게 어려운 시간이었고 특히 주장을 맡으면서 짊어졌던 짐이 많이 있었다. 그런 시간이 좀 더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 손흥민이 골을 넣었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갔고 눈물도 흘렸는데

    =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감정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정말 선수들이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그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주장으로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이 선수들이 조금만 더 잘 다듬어지고 조금만 더 체계적인 계획을 갖고 월드컵에 임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았던 게 가장 컸다.

    여러 의미로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마지막 월드컵이었기 때문에그런 부분에서 많은 감정이 교차했던 것 같다.

    ▲ 월드컵 이후 새로운 소속팀 뉴캐슬을 선택한 이유는?

    = 영국에서는 상당히 역사가 깊은 팀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팀 가운데 팬층이나 팀 구조적인 부분이나 야망이나 가장 컸던 부분이 있었다.

    그동안 유럽에 진출해서 내가 어떤 결정을 할 때 대표팀을 많이 신경 썼다. 왜냐하면 소속팀에서 경기를 계속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서 결정을 했었다.

    이제는 월드컵이 끝났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마음을 갖고 선택했다. 이제 경기에 무조건 나가야한다는 것보다는 나의 축구 인생에서 유럽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는 선택이고 내가 선택한 팀 중 가장 큰 팀이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감독님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으신 분이고 내가 배울 수 있는 좋은 팀이다. 그래서 그렇게 결정했다.

    ▲ 스완지시티 시절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은데 담담히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인가

    =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은 항상 존재한다. 말씀드린대로 그동안 대표팀을 위해 희생을 많이 했다.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내가 조금 더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선택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다.

    물론 주전 경쟁은 어디서나 해야하고 그 전 소속팀보다 강한 팀인 것도 사실이다. 그것보다는 조금 더 내가 배울 수 있고 내 경력에 있어서 뉴캐슬이라는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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