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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여당서 유일한 재선 女기초단체장 "여성 공천 더 했어야"



국회/정당

    [인터뷰]여당서 유일한 재선 女기초단체장 "여성 공천 더 했어야"

    김수영 양천구청장 "건전한 정치 생태 위해 여성 정치인 늘려야"
    "양천구 개발 사업 강하게 추진...MB처럼 밀어 엎는 건 반대"

    6.13지방선거 재선에 성공하며 양천구 지방선거 사상 첫 연임 구청장이 된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29일 오전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6.13 지방선거에서도 여성 정치인 가뭄은 여전했다. 전국 226명의 기초단체장 중에 여성 당선자는 8명 뿐이고 그중에서 서울은 3명이다.

    서울은 여성기초단체장이 전에 비해 오히려 한 명 줄어들었다. 이런 사정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예외는 아니다.

    29일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유일한 재선 여성 기초단체장인 김수영(54) 양천구청장을 만났다. 그는 양천구 민선자치제 시행 이후 첫 여성 재선 구청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 정치에서 '유리 천정'을 여전히 실감하고 있다. 여당에서도 한명의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 기초의원들은 늘어났지만 정작 기초단체장은 줄었다"며 "민주당이 바람을 일으킬때 여성들을 더 공천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정말 당 지도부의 전향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초단체장 중 여성이 3.2%밖에 안되는 현실 속에서 여성 국회의원들 등 정치인들이 리더로서 목소리를 좀 내줘야 한다"고 당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6.13지방선거 재선에 성공하며 양천구 지방선거 사상 첫 연임 구청장이 된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29일 오전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그는 '여성공천할당제'에 매여 자격 미달의 여성 정치인이 후보로 나올수도 있다는 비판적 의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구청장은 "여성만 그런가"라겨 반문하면서 "제가 보기엔 남성 기초의원들 중에도 정말 자질 안되는 사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숫자가 적어 (여성 정치인의 수를) 키워져야 하지만, 나중엔 더욱 건전한 경쟁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실제로 스웨덴에서는 여성할당제를 하다보니 오히려 남성들 중에 능력이 안되고 자질이 안되는 사람을 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의 할당제가 여성주의자여서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정치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정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2011년 선거법 위반으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남편 이제학 씨에 뒤이어 구청장에 도전했다. 그 해 보궐선거에선 낙선했지만, 지난 2014년 양천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렇기에 남편 때문에 정치인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따라오기 마련이지만 그는 "남편보다 더 오래 정치를 준비해왔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대학생 때부터 정치참여를 해왔다. 독재정권 시절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경찰에 끌려가기도 했다.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새정치민주연합(구 더불어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부소장으로 일했다.

    김 구청장은 "여성의 강점을 살리는 게 여성정치인으로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성인 걸 숨기려고 과하게 남성적으로 보이려는 사람도 있지만, 여성이기에 따뜻함과 강함을 동시에 갖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6.13지방선거 재선에 성공하며 양천구 지방선거 사상 첫 연임 구청장이 된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29일 오전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김 구청장은 지역 개발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세웠다.

    양천구 내 목동아파트 재건축 추진, 홈플러스 부지 개발을 통한 기업 유치와 교육 관련 시설 도입 추진 등이 대표적이 예다. 또 양천구 내 공유지를 개발해 청년창업단지나 기업혁신성장밸리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개발하면 이명박식으로 특혜를 주고 불도저로 다 밀어 엎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에 반대한다"며 "결국 주민들에게 필요한 건 일자리고 경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재선 구청장으로서의 중압감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다시 뽑아준 주민들 기대도 크기에, 성과를 보여줘야한단 생각에 사실 선거때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며 "힘들땐 안양천을 걷거나 뛴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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