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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호, 그가 항로에서 헤쳐 나가야할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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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호, 그가 항로에서 헤쳐 나가야할 숙제는?'

    구광모 LG신임회장 (사진=LG 제공)

     

    구광모 LG신임회장이 29일 전세계 임직원 22만여명, 자산 123조, 연매출 160조(2017년기준)의 국내 4대 그룹 LG호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에서 8분만에 전광석화처럼 주식회사 LG 사내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사장이나 부회장을 맡을 것이라던 재계의 예측을 보기좋게 깨고 상무에서 직접 회장 자리에 앉았다.

    아버지인 고 구본무 회장이 50세의 나이로 회장 자리에 올랐던 것과 비교해도 10년 빠른 셈이다.

    이날 돛을 올린 '구광모 LG호'가 운항해야 할 항로에는 순풍 뿐 아니라 여러가지 암초들과 폭풍우도 기다리고 있다.

    불확실성이 난무하는 환경속에서 종업원 22만 2천명의 LG그룹을 이끌어갈 구광모 신임회장 앞에 우선 놓인 과제는 우선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LG는 R&D를 통해 기술을 개발한 뒤 축적된 기술로 제품화 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길을 걸어 왔다.

    구광모의 LG호 역시 이런 R&D 중심의 전략은 유지하되 적극적인 M&A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이 첫 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구광모 신임 회장은 이날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와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의 이 말은 자신앞에 놓여진 숙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CBS노컷뉴스에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B2C 중심의 사업구조를 B2B 중심의 고도화된 사업구조로 개편하는 것이 신임회장의 미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LG는 전자와 디스플레이 화학과 생활건강, 통신을 5대 계열사를 기본 축으로 운영돼 왔다.

    이와같은 계열사 구조는 전기차업체로의 변신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의 모터와 디스플레이의 OLED, 화학의 배터리와 이노텍의 전장부품 등은 차체를 제외하고는 전기차를 생산할 수도 있는 일관체계를 LG그룹은 거의 갖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LG는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라이트 전문기업인 ZKW를 인수해 글로벌 전장부품 업체로서 발돋움 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ZKW 인수에는 주력계열사인 LG전자와 지주회사인 (주)LG가 합해 1조 5천억원 가량을 들이는 등 그간 LG가 벌여온 M&A 중에는 규모가 가장 컸다.

    소비자와 직접 상대하는 B2C외에 B2B로사업영역을 고도화하는 것도 과제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LG디스플에이와 이노텍도 B2B 영역이지만 현재 가전도 B2B로의 움직여야 한다"면서 "HA사업본부의 에어컨 등의 사업도 B2B영역의 사업확장 돼야 한계에 봉착한 기존 사업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의 LCD 공세로 6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던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지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특히 조단위 적자에서 규모를 많이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도 골칫거리다.

    또 조카 회장을 위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구본준 (주)LG 부회장의 분가과정을 얼마나 순조롭게 관리하느냐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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