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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2번째 선수는 IT?…'VAR' 반칙 잡고 웨어러블로 작전 짠다



IT/과학

    월드컵 12번째 선수는 IT?…'VAR' 반칙 잡고 웨어러블로 작전 짠다

    • 2018-06-20 05:05
    프랑스-호주전에서 나온 VAR 장면.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지난 14일 막 오른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월드컵은 처음으로 네트워크로 연결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도입되고 공인구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이 내장되는 등 신기술이 접목되면서 보다 수준 높은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 한국·호주 울린 VAR 올해 첫 도입 …"더이상 신의 손은 없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VAR)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0분 페널티킥 결승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한국은 후반 18분, 페널티 라인 안에서 김민우가 빅토르 크라에손의 드리블을 태클로 저지했다. 크라에손은 넘어졌지만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잠시 뒤 주심은 경기를 중단했다. VAR 심판진과 소통 뒤 판독 스크린으로 향했다. 이내 VAR로 김민우와 크라에손의 경합 장면을 자세히 본 주심은 김민우에게 파울을 선언하고, 스웨덴에 페널드킥을 줬다. 이는 결국 결승골이 됐고 한국은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 직후 해외 언론들은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변수인 비디오 판독(VAR)에 초점을 맞춰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VAR를 통해 페널티킥을 얻은 스웨덴이 한국을 1-0으로 꺾었다"며 "그라크비스트는 2006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스웨덴에 승리를 안겼다"고 전했다.

    독일 DPA통신도 "비디오 보조 심판이 한국이 불리한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고 그 결과 스웨덴이 페널티킥을 얻어 1-0으로 승리했다"면서 "주심은 김민우의 서투른 태클로 인한 파울을 놓쳤지만, VAR가 마음을 바꿔놨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경기가 거듭할수록 그라운드를 누비는 ICT 기술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이 도입됐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손으로 골을 넣어 '신의 손'이라 불렸던 디에고 마라도나의 반칙은 두 번 다시 없을 전망이다.

    월드컵이 펼쳐지는 현지 12개 구장에는 각각 33개의 방송용 카메라, 2개의 오프사이드 전용 카메라가 설치됐다. 각 골대 뒤에는 초정밀 모션 카메라가 추가로 설치돼 총 37개 카메라가 선수들을 지켜본다.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은 광통신망을 통해 모스크바에 위치한 국제방송센터 내 중앙 비디오 운영실(VOR)로 전송된다.

    VAR는 지난 16일 열린 프랑스와 호주의 경기에서 처음 가동됐다. 후반 13분 호주 선수 리즈던이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에즈만을 태클해 넘어뜨린 장면의 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페널티킥은 성공했고 이는 프랑스가 2-1로 승리하는 발판이 됐다.

    그라운드를 냉정하게 노려보는 VAR이 '12번째 선수'라고 불리는 이유다. 물론 이는 상대팀의 반칙을 기회로 바꾼 승리팀에만 해당된다.

    ◇ 데이터 분석, 선수 기량·전략 향상 '승패 좌우'…ICT 축구장비 특허출원 증가

    데이터 분석과 활용력도 대표팀의 실력을 좌지우지한다. 선수들은 위성항법서비스(GPS)와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심박계 등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이 장착된 선수복을 입고 경기를 뛴다. 장외 코칭스태프는 웨어러블 기술을 기반으로 한 'EPTS'(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s) 장비와 전용회선을 통해 선수들의 위치를 추적한다.

    뛴 거리와 속도 변화, 심박수 등 경기력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분석해 작전을 짜는 것이다. 경기 승패를 떠나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 여부도 코칭스태프에 전달된다.

    월드컵과 첨단 기술이 만나면서 특허출원도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ICT 기술이 결합된 축구장비는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총 74건에 달한다. 2009년까지는 훈련 및 게임 장치(37%), 축구공(18%), 경기장 관련 시설(18%)이 주를 이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에는 축구화(18%), 분석기록 장치(18%), 정강이 보호대(12%)가 차지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전으로 축구공 및 축구화 등 적용 분야도 다양해진 것이다.

    내장 센서는 축구공과 축구화에 가해지는 충격량, 축구공의 이동거리 속도 등을 감지해 슈팅 속력·방향·습관을 분석하면서 훈련은 물론 경기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선수 안전을 위해 착용되는 정강이 보호대도 내장 센서가 부착돼 선수의 생체 정보를 측정하고, 경기장 환경 정보, 선수 활동 정보를 결합해 부상 위험도를 산출, 부상을 방지한다.

    ◇ 월드컵 시청은 TV보다 모바일…인터넷 응원전 활발

    월드컵 시청 문화도 바꿨다. 이전에는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온 가족이 TV 앞에 모였지만 이제는 손 안에서 모바일 앱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앱을 내놓으며 월드컵 기간 최신 영상과 뉴스를 제공중이다. 2014년 월드컵 공식 앱은 대회 기간 180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구글 측은 2018 FIFA 월드컵 공식 앱의 다운로드 수가 최대 5000만회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축구팬들은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 LG유플러스의 'U+비디오포털' 등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다. 지난달 미디어 조사업체 DMC미디어 설문조사 결과, 월드컵 경기 시청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4.0%로, TV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응원전도 활발하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업체들의 월드컵 문자 중계 게시판에는 경기 내용, 선수 평가 등 댓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게임 속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조별 리그전 결과를 가늠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넥슨이 F조에 속한 한국, 스웨덴, 멕시코, 독일의 경기를 각각 100회씩 실험한 결과, 한국이 스웨덴을 이길 확률은 50%, 멕시코는 10%, 독일은 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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