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수많은 민간개발사업들로 아파트 난립, 건설업자 이익
-시장과 시청은 시민의 이익 위해 존재...개발사업들 조사, 문제있다면 전면재검토
-김태호, 홍준표의 사기 '마산 회성동', 주민 원하는 방향으로 풀어줄 것
-마산해양신도시는 정부도 공범...'스마트시티'로, 콘텐츠는 공론화위 통할 것
-행정의 적폐, 갑질 너무 많아...주민들 아픔 보듬고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공무원 인사 '마창진' 지역안배 관행 없애고 여성공무원도 중용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손성경 PD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자)
◇김효영> 사상 최초 민주당 창원시장 당선.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허성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김효영>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앞섰지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곳이라서 응원하시는 분들도 ‘이거 잘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했습니다.
◆허성무> 그렇습니다. 여론조사와 관계없이 방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한 번도 민주당의 이름으로 이겨본 적이 없기 때문에 늘 긴장됐습니다.
다만 투표전날 유세차를 타고 유세를 했는데 아파트 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주시는 연세 높으신 사모님들이 계셨습니다. 그걸 보면서 아 이제는 정말 바뀌었구나. 이길 수 있구나. 아파트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또 유세차 옆으로 통과하는, 지나가는 승용차에서 정말 손을 많이 흔들어주시고 ‘아, 이번엔 확실하겠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효영> 네 번째 창원시장 도전인데, 이런 시민들의 반응은 처음이셨을 테고요. 가슴속으로 큰 울림을 느끼셨군요.
◆허성무> 그렇습니다. 변화는 분명하구나.
그러면 왜 그렇게 저희들한테 지지를 보낼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에 무거운 느낌이 많이 있죠. 지역의 삶이 너무 어려워졌다. 지난 10여 년간 전국이 2~3%성장할 때 우리는 0%나 1%대 성장을 했기 때문에 그 누적된 고통에 삶이 짓눌리는 무게가 어마어마한 거죠.
그런 것들이 집권당인 저희들한테 한번 너희가 나서서 바꾸어봐라. 기회 한 번 줄게. 너희가 실력이 있다고 하니 너희 실력도 한 번 발휘해봐라. 그런 마음이기 때문에 어려움에 대한 것을 생각하면 무거운 가슴이고, 또 그런 역할을 맡겨주신 것에 대해서는 큰 책임감을 느끼고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이제 일로써 성과를 내셔야 합니다.
후보시절에 강조하셨던 것 중에, 현장을 다녀보니까 행정이 도대체 뭐했냐. 십수년, 수십 년 동안 묵혀져있는 주민들 숙원사업들. 해결하지 않고 주민들은 고통당하고 있더라. 이런 것이 적폐아니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허성무> 예. 적폐이고 어찌 보면 갑질 일수도 있고 이런 것들인데요.
저는 명확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거나 손해가 가는 일은 없어야 된다. 그래서 헌신적으로 그 문제들을 풀어드리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지역에 그런 예가 너무 많지 않습니까? 그중에 대표적인 게 마산 회성동에 행정복합타운이야기 많이 했지 않습니까. 김태호 지사 때 '준혁신도시'를 하겠다고 했던 자리고요. 안되니까 '행정복합타운' 한다고 했다가. 그것도 안 되고 쭉 오고 있는데 몇 년 전에는 홍준표 대표가 거기에 또 도청 옮기겠다고. 그 모든 게 다 약속 위반이 되었죠.
그런데 '약속위반'은 점잖은 표현이고요. 사실상 '사기'가 된 것 아닙니까.
그러면 누가 피해를 보느냐. 그 지역의 주민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다 안고 있는 것인데 어쨌든 신속하게 종합검토를 해서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는 게 맞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효영> 회성동이 창원에서 적폐를 청산하는 상징적인 곳이 되겠군요.
◆허성무> 그렇죠. 그런데 그런 곳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마산에 한국철강부지에 어마어마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지 않습니까. 안상수 시장님 말씀에 의하면 3천 백여 세대였는데 거기에 4천 3백여 세대로 갑자기 늘어났단 거죠.
그러면 그게 그렇게 밀집 되서 들어올 때 건설업체는 어마어마한 이윤을 생각하고 그렇게 했겠고 그러면 주변 환경이 나빠지는 데서 오는 피해는 고스란히 주변 시민들이 다 짊어져야 되는 것이고 그 옆에 가포동의 사람들이 밀려나야 되는 그런 상황도 있고요. 그런 아픔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그런 문제가 남아있는 것이죠. 그래서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 시민들의 아픔을 보듬고 해결해줘야 된다고 봅니다.
진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진해신항만이 들어서고 또 준설매립장이 들어서고 그 어마어마한 황금어장들을, 어민들이 다 삶의 터전을 잃게 되었지 않습니까. 물론 정부에서 일정 정도의 보상도 있고 했지만 그걸 훨씬 뛰어넘는 삶의 고통들이 있으시거든요.
그럼 우리가 당장 경제적으로 어떻게 해드릴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시민들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같이 아파하는 그런 과정에 최소한 행정이 있어야하는데 그런 게 너무 부족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는 말씀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현안, 마산해양신도시 문제입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어떤 절차를 밟게 됩니까?
◆허성무> 예, 일단은 정부를 설득할 논리가 있어야 됩니다.
가포신항을 만들고 거기서 발생한 준설토를 부어놓고 이름만 거창하게 마산해양신도시라고 한 겁니다.
이게 안 해도 될 일을 한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걸 이렇게 되겠다라고 과장해서 말했던 데는 정부에도 또 그렇게 말했고 당시 마산시도 그렇게 말했고, 공동의 책임이 있거든요.
또 마산시가 그렇게 개발하도록 승인하고 동의해준 정부의 책임이 저는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해수부가 지금 지역개발사업이기 때문에 지원할 수 없다는 논리는 매우 무책임한 논리고요. 원래 그렇게 사업이 되도록 '공범'을 저는 정부가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 논리를 잘 개발해서 청와대와 정부를, 해수부를 설득하고 해서 지원을 끌어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에 우리 시의 책임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계승한 현 시도 책임이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도 당연히 일정 정도 부담을 해야 되고 정부도 나누어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이 땅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해야 되고 그리고 3천 4백억이 들었다는데 누가 검증을 해봤느냐. 그래서 정확한 검증을 해서.
◇김효영> 매립비용을 말씀하시는 거죠?
◆허성무> 네네. 아낄 수 있으면 최대한 세금을 아껴야합니다. 절약하고 그렇게 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 도시 전체가 미래로 가는 도시가 되어야된다, 희망의 도시가 되어야 된다. 그래서 스마트 기반 하에 건설되어야 된다라고 보기 때문에 정부가 공모하고 있는 '스마트시티'로 가는 게 맞다.
그래서 정부지원을 최대한 끌어내고 도비도 끌어내서 우리 시민들에게, 우리 후손들에게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줘야 된다. 그래서 우리 도시가 106만 가까이 되어가는데 이 도시의 미래의 상징으로 만들어가야된다. 그리고 그 위에 콘텐츠는 무엇을 얹힐 것인가. 이것은 우리 시민과 공론화위원회를 통해서 같이 의논해서 가야된다. 이렇게 봅니다.
◇김효영> 공론화위원회. 시민들의 뜻을 담아서 창원의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어보겠다?
◆허성무>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안상수 창원시장 재임 때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것이 민간개발 사업들이었습니다. 창원시내 주요 공원들을 건설업체들에게 땅을 주고 일부는 공원으로 개발하게 하면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했단 말이죠. 공원개발사업은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허성무> 아직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진 것 뿐이죠.
◇김효영> 아하.
◆허성무> 앞으로 협상을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협상을 하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원칙을 정해야 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 원칙을 시민들과 함께 저는 논의를 해서 정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그 원칙의 핵심에는 시민의 이익입니다.
시장과 시청은 시민의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건설업자의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원칙을 분명히 하고요.
그 원칙 속에서 재협상을 통해서 시민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야된다고 그렇게 보고요.
또 지금 현재 소송중이지 않습니까. 법적다툼이. 그런 과정에서 충분히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면 전면 재검토 할 수도 있다. 절차 속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이 법적으로 드러난다면, 그 전제가 있죠. 무조건 전면재검토가 아니고. 지금 어쨌든 두 개가 다 소송 진행 중에 있고 그 법적 결과에 따라서 판단해볼 문제는 따로 있다고 보고요. 그 이전에 시 스스로 그것이 반듯하고 올바랐느냐 라는 것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고요. 거기에 대해서는 그 결과를 시민들한테 또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네. 스타필드 문제는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허성무> 그것은 찬반이 팽팽하거든요. 찬성의 논리도 부분적으로 타당성이 있고 또 부분적으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고요. 또 반대의 논리도 타당할 때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그야말로 찬반, 또 전문가들이 모여서 대공론화과정이 필요하다고 저는 봅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 시민들의 공감 속에서 일이 진행되어야된다. 시민들과 공감되지 않는 행정은 결코 시민들로부터 동의 받을 수 없고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마산은 마산답게 창원은 창원답게 진해는 진해답게 발전시켜야 된다고 말씀을 하신 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해보면, 특히 마산분들 또는 마산을 바라보는 많은 분들이 '마산은 정말이지 답이 없다. 어디서 어떻게 무엇부터 손을 대야 되나'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허성무> 그렇습니다. 마산인구가 지금 50만이 넘었다가 지금 37만 명까지 내려왔잖아요. 약 15만 명의 인구가 사라져버렸거든요. 이것은 정말 세계역사상 이 짧은 시간에 이 많은 인구가 사라진 경우는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럴 정도로 어마어마한 문제가 있었는데도 우리 시민들은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답이 없다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좌절해 계신 것이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수출자유공단에 들어오고 싶어도 들어오지 못하는 많이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그것은 수출공단이라는 규제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럼 그 규제의 벽을 낮추면 좋은 일자리들이 들어올 수 있다.
◇김효영> 그건 물론 정부와 협의를 해야하고요.
◆허성무> 그렇죠. 산자부와 협의하고 청와대와 협의해야 됩니다. 그 노력을 누가 해야 됩니까.
◇김효영> 시장이.
◆허성무> 그렇죠. 시장이 하는 겁니다. 그 일을. 그 다음에 봉암공단 같은 경우에 구조고도화를 해줘야 됩니다. 봉암공단 정말 열악합니다. 그런데 지역에서 전체 생산량을 보면 훨씬 구조가 좋은 자유수출보다 오히려 더 생산량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봉암공단을 조금만 더 신경을 써드리면 훨씬 더 봉암공단이 잘 돌아가고 더 좋은 일자리가 나올 거다. 이렇게 봅니다.
시내 한복판에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시내에 사람이 살지 않습니까. 이제 그런 문제들을 마산에 풀어드리고요. 아까 말씀한 해양신도시를 미래로 가는 도시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그 다음에 제일 중요한 것이 지금은 무조건 헐어버리고 재개발로 가는 도시개발 뉴타운 개념에서 이제 도시재생 중심으로 가야됩니다. 잘 꾸려나가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김효영> 많은 외지인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마산은 이렇게 아름다운 해안을 끼고 있는 도시인데 왜 그 해안을 다 모텔한테 빼앗겼느냐'입니다.
◆허성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죠. 기본계획도 없고 기본 철학도 없기 때문에 그냥 그때그때 수요에, 요구에, 필요에 따라서 가다보니까 그렇게 됐는데, 큰 그림을 그려야 되죠. 그런 문제도. 우리의 이 아름다운 해안과 자연조건을 가지고 또 그리고 우리의 민주화의 전통과 산업화의 전통에 역사적 콘텐츠를 가지고 외지인들을 많이 불러들일 수 있는, 그렇게 해서 지금 성공적이라는 여수나 군산이나 통영, 전주를 훨씬 뛰어넘는 우리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문화재단 같은 곳에 콘텐츠 전문가가 와야 되요. 거기서 정말로 우리지역에 콘텐츠를 개발해서 우리 지역의 문화관광부분을 만들어내는, 생산해내는 그런게 필요하다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공무원들의 인사도 중요합니다. 원칙을 세우셨습니까?
◆허성무> 예. 창원시가 통합되고 8년 동안 '4 4 2'라는 이상한 말이 있습니다.
마산 4, 창원4, 진해2.
◇김효영> 지역 안배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허성무> 네. 그게 통합하면서 갈등 때문에 그렇게 했는데요. 이제 제가 시장 세 번째로 들어오지 않습니까.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면은 이제 그런 지역을 계속 앞세우는 것은 오히려 지역의 갈등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한 전면적 검토가 한번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그 다음에 우리 여성공무원의 비중이 작년 기준으로 43%입니다. 곧 50%가 될 거에요. 그런데 핵심보직에 여성들이 거의 없는 그런 상황이라서 제가 성 간에 여성남성간의 탕평을 좀 취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아 허성무가 시장이 되니까 인사에 있어서 이렇게 달라지구나 하는 것들을 분명하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김효영> 시민들이 원하는 자리라면 언제든지 가서 만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허성무> 예, 그렇습니다. 때로는 시민들에게 삿대질도 당하고 멱살을 잡힐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늘 함께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효영> 끝으로 시민여러분께 간단하게 한 말씀 하시고 마치겠습니다.
◆허성무> 예, 시민여러분. 이번에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주셨는데요. 그 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서 아주 절실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그렇게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효영> 기대가 큽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허성무>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