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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전이 만든 앙금…스웨덴의 '사과', 한국의 '쿨한 용서'



축구

    첩보전이 만든 앙금…스웨덴의 '사과', 한국의 '쿨한 용서'

    • 2018-06-17 22:46
    17일(현지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한민국 신태용 감독(왼쪽)과 스웨덴의 야네 안데르손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박종민 기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분석이 중요하다.

    축구 역시 분석을 빼놓을 수 없다. 현대 축구는 정보전이다. 소속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해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전력을 파악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항목이다.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 역시 한국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도가 지나쳤다.

    스웨덴 스타우트인 라르손 야콥슨은 한국의 비공개 훈련을 근처 건물에서 모두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다. 그러나 야콥슨의 행동은 분명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었다.

    17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스웨덴의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러한 행동이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의 신태용 감독과 스웨덴 야네 안데르손 감독에게는 '스파이(SPY)'라는 단어가 들어간 질문이 이어졌다.

    안데르손 감독은 그릇된 행동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야콥슨은 한국을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 훈련이 비공개라는 것을 몰랐다. 그래서 멀리서 봤다고 하더라"라며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한다. 모든 경우에 대해 상대를 분석해야 한다. 너무 큰 일로 번진 것 같다"고 밝혔다.

    신 감독도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투철한 직업 정신이 만든 해프닝 정도로 여겼다.

    신 감독은 "스웨덴이 몰래 염탐했다는 것을 나중에 들어서 알았다.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본 것 같다"면서 "꼭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직업이 전력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라면 직업 정신이 투철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물론 스웨덴이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을 얼마나 제대로 분석했을지는 모르는 일. 18일 열리는 한국과 스웨덴전의 경기 결과가 말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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