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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머리색과 함께 손흥민도 한층 성숙해졌다



축구

    달라진 머리색과 함께 손흥민도 한층 성숙해졌다

    손흥민. (상트페테르부르크=박종민 기자)

     

    "축구선수를 머리색으로 판단하는 건 아니잖아요."

    4년 전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머리는 노란색이었다. 대표팀의 철 없는 막내. 3경기 모두 이길 거라는 자신감으로 가득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결국 마지막 벨기에전이 끝난 뒤 손흥민은 펑펑 눈물을 쏟았다.

    4년이 흐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제 막내 자리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에게 물려줬고, 손흥민도 어느덧 중간급이 됐다.

    그만큼 마음가짐도, 또 태도도 달라졌다. 화려한 이미지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넘쳤던 자신감도 스스로 조금 가라앉혔다. 오로지 경기력 하나로 그라운드 위를 누비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4년에 한 번씩 오는, 잦은 기회가 아니다.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오는 팀들이 많으니 소중함을 깨우쳐야 한다"면서 "지금 몸 상태가 좋고, 나쁘고는 상관 없다. 첫 경기 때 가장 좋아야 한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3경기를 다 이길 거라는 자신감은 이제 조금은 사라졌다.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설렘이 아닌 걱정이 먼저가 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014년에 희찬, 승우 또래였는데 자신감이 가득했다. 3경기를 다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면서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가 정말 최약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걱정과 설렘이 바뀐 것 같다. 4년 전에 자신감이 있었다면, 지금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걱정과 기대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염색은 하나, 안 하나 똑같다. 축구선수를 경기력으로 판단하지, 머리색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그 때는 어렸고, 더 화려해 보이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4년 전보다 공부를 많이 했고, 더 잘해야 하는 선수로 발전했으니 책임지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월드컵이지만, 월드컵은 늘 손흥민에게 꿈이었다. 그래서 잠들기 전 월드컵에서 뛰는 그림을 그려본다. 흔히 말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손흥민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과 안 가지는 것은 차이가 크다. 자기 전에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항상 경기에 대한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면서 "생각대로 안 되는 것도 많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생각하냐는 것이다. 나도 걱정이 앞서지만, 가장 많이 하는 것은 훈련장에서 어떻게 할지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다수 외신들이 손흥민을 한국의 키플레이어로 꼽고 있다.

    손흥민은 "중요하다.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기대치가 높고, 사람들이 나를 찾는 만큼 활약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좋아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따른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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